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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크푸르트 도서전 현장에서] 131개국·23만명 찾은 대축제…도시가 책으로 물들다

2025-10-23 14:44
글로벌 대형 출판사 펭귄랜덤하우스 부스에서 출판인들 간 미팅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글로벌 대형 출판사 펭귄랜덤하우스 부스에서 출판인들 간 미팅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프랑크푸르트 전체가 도서전 분위기로 물들어 있어요."


세계 최대 규모의 출판 박람회인 프랑크푸르트 국제도서전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지난 15일부터 19일까지(현지시간) 열린 이번 도서전에는 총 23만8천명이 행사장을 찾았다. 지난해 프랑크푸르트 방문객(638만명)의 약 4%에 달한다. 세계 각국의 주요 인사·출판인·작가·독자가 한데 모여 도시 전체가 도서전으로 활기를 띄었다.


프랑크푸르트의 대표 관광지인 뢰머광장. 행사 전부터 도서전 방문 예정인 관광객들로 붐볐다.

프랑크푸르트의 대표 관광지인 뢰머광장. 행사 전부터 도서전 방문 예정인 관광객들로 붐볐다.

◆전날부터 시내 붐벼…실내 공간만 코엑스 11배


행사 전부터 인근 식당·호텔은 물론 관광지까지 도시 전체가 도서전 방문객들로 붐볐다. 곳곳에서 행사에 관한 대화가 이어졌다. 프랑크푸르트 국제도서전은 프랑크푸르트의 주력 관광 상품이다. 일부 프로그램은 개막 전에 열려 도서전 입장권을 목에 건 이들도 찾아볼 수 있었다. 개막 전날인 지난 14일 뢰머광장에서 만난 한 한국 출판사 관계자는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에 출판인 자격으로 참가하기 위해 독일에 왔는데, 출장으로 왔지만 관광지 구경도 함께 즐기고 있다"고 말했다.


프랑크푸르트 국제도서전이 열리는 메쎄 프랑크푸르트(Messe Frankfurt) 입구의 일부. 야외 공간까지 포함하면 60만㎡ 규모다.

프랑크푸르트 국제도서전이 열리는 메쎄 프랑크푸르트(Messe Frankfurt) 입구의 일부. 야외 공간까지 포함하면 60만㎡ 규모다.

도서전이 열린 독일 메쎄 프랑크푸르트(Messe Frankfurt)는 실내 전시장 면적만 40만㎡다. 한국 최대 규모 책 박람회인 서울국제도서전이 열리는 코엑스의 11배다. 서울국제도서전의 경우 코엑스 건물 일부만을 사용하기에 실제 규모 차이는 훨씬 크다. 야외 공간까지 포함하면 총 면적은 60만㎡에 이른다. 그만큼 하루 만에 행사장 전체를 둘러보기는 불가능했다. 대규모 행사인 만큼 가방 검사를 통과해야 행사장에 입장할 수 있었다.


메쎄 프랑크푸르트 전시장이 프랑크푸르트 국제도서전 방문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프랑크푸르트 국제도서전 제공·Marc Jacquemin 촬영>

메쎄 프랑크푸르트 전시장이 프랑크푸르트 국제도서전 방문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프랑크푸르트 국제도서전 제공·Marc Jacquemin 촬영>

메쎄 프랑크푸르트(Messe Frankfurt) 6 전시관 일부. 영미권 출판사들의 부스가 들어서 있다.

메쎄 프랑크푸르트(Messe Frankfurt) 6 전시관 일부. 영미권 출판사들의 부스가 들어서 있다.

행사는 독자와의 소통뿐만 아니라 출판인들 간 교류의 장으로서의 성격도 갖는다. 예년처럼 개막 첫날부터 이틀(15~16일)은 업계 관계자들만 출입 가능한 비즈니스 데이로 운영됐다. 일반 관람객은 셋째 날인 17일부터 입장할 수 있었다. 비즈니스 데이 기간 참가 대다수의 출판사 부스에서 업계 관계자들 간의 미팅이 끊이지 않아 출판사 담당자와 인터뷰를 하려면 최소 30분은 기다려야 했다.


학술 출판사인 하버드대출판부의 부스. 도서전엔 일반 서적 출판사뿐 아니라 특수 서적 전문 출판사도 다수 참가했다.

학술 출판사인 하버드대출판부의 부스. 도서전엔 일반 서적 출판사뿐 아니라 특수 서적 전문 출판사도 다수 참가했다.

아마존의 오디오북 전문 출판사 오디블을 방문한 도서전 방문객들이 오디오북을 듣고 있다. <프랑크푸르트 국제도서전 제공>

아마존의 오디오북 전문 출판사 오디블을 방문한 도서전 방문객들이 오디오북을 듣고 있다. <프랑크푸르트 국제도서전 제공>

올해는 총 4천350개 출판사가 참가했다. 펭귄랜덤하우스·하퍼콜린스 등 글로벌 대형 출판사를 비롯해 △대학 출판부 등 학술 서적 출판사 △스콜라스틱·어스본 등 아동·청소년 서적 출판사 △만화책·오디오북·웹툰 전문 출판사까지 다양한 기업이 부스를 통해 자사 출판물을 선보였다. 개별 출판사 부스뿐만 아니라 참가국 전시관도 국가별로 마련돼 각국의 최근 주요 서적들을 엿볼 수 있었다.


전시장 6관 3층은 층 전체가 출판인들의 비즈니스를 위한 문학 에이전트·스카우트 센터(LitAg)와 출판권 거래 센터(PRC)로 꾸려졌다.

전시장 6관 3층은 층 전체가 출판인들의 비즈니스를 위한 문학 에이전트·스카우트 센터(LitAg)와 출판권 거래 센터(PRC)로 꾸려졌다.

특히 전시장 6관 3층은 층 전체가 문학 에이전트·스카우트 센터(LitAg)와 출판권 거래 센터(PRC)였다. 문학 에이전시·출판사의 저작권 담당자들이 홍보, 저작권 거래 등 비즈니스를 진행하는 전용 공간이다. 사전 예약을 한 관계자들만 입장 가능하지만 수십명이 입구 앞에 줄 서 있었다. 도서전 관계자는 "(LitAg와 PRC가) 올 초 예약이 조기 마감될 정도로 높은 수요를 보였다"고 전했다.


지난 15일(현지시간) 전쟁 중의 서적 판매를 주제로 출판업계 리더들의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왼쪽부터 에린 콕스 미국 출판관점 발행인, 올렉시 에린착 우크라이나 센스서점 대표, 바네사 마르티니 미국 그린애플북스 담당자, 마흐무드 무나 예루살렘 교육서점 대표.

지난 15일(현지시간) '전쟁 중의 서적 판매'를 주제로 출판업계 리더들의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왼쪽부터 에린 콕스 미국 출판관점 발행인, 올렉시 에린착 우크라이나 센스서점 대표, 바네사 마르티니 미국 그린애플북스 담당자, 마흐무드 무나 예루살렘 교육서점 대표.

◆리더들의 통찰·필리핀 문화 체험…즐길거리 풍부


대축제인 만큼 이벤트도 다채롭게 진행됐다. 출판시장 관련 회의·대화·발표부터 퍼포먼스, 도서 사인회, 시상식 등 3천500건이 넘는 프로그램이 개최됐다. 특히 갈등의 시대 속 인권과 표현의 자유, AI와 정치의 책임 등 현시대 핵심 의제들에 대한 논의가 심도 있게 다뤄졌으며, 젊은 출판인들의 참여가 두드러졌다.


필리핀 주빈관을 찾은 도서전 방문객들이 필리핀 관련 서적을 살펴보고 있다.

필리핀 주빈관을 찾은 도서전 방문객들이 필리핀 관련 서적을 살펴보고 있다.

필리핀 주빈관에 필리핀 관련 서적들이 전시돼 있다. 필리핀은 상상력이 공기를 채운다는 주제로, 자국의 현대문학, 토착 서사, 저항문학 등을 소개했다.

필리핀 주빈관에 필리핀 관련 서적들이 전시돼 있다. 필리핀은 '상상력이 공기를 채운다'는 주제로, 자국의 현대문학, 토착 서사, 저항문학 등을 소개했다.

올해 주빈국인 필리핀은 자국의 토착 서사, 저항문학 등을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소개했다. 식민 지배의 부조리를 폭로한 필리핀의 국민 작가 호세 리살의 소설 '노리 메 탕게레(Noli Me Tangere)'가 영감이 됐다. 메쎄 전시장 포럼관 1층에 위치한 주빈관은 '섬들이 모여 있는 공간'이 연상됐다. 대나무와 파인애플 섬유 등 지속가능한 현지 재료로 필리핀 디자이너 스탠리 루이스가 설계했다. 주빈관 내부엔 필리핀 관련 도서와 예술가들의 영상 작품이 전시되고, 책 낭독·토론 등이 이어졌다.


메쎄 전시장 실외에 늘어선 길거리 푸드 트럭. 세계 여러 나라의 음식을 맛보며 휴식을 즐길 수 있었다.

메쎄 전시장 실외에 늘어선 길거리 푸드 트럭. 세계 여러 나라의 음식을 맛보며 휴식을 즐길 수 있었다.

프랑크푸르트 도심 로스마르크트 광장에서 필리핀의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거리 축제 지프니 저니(Jeepney Journey)가 열리고 있다. <프랑크푸르트 국제도서전 제공·Marc Jacquemin 촬영>

프랑크푸르트 도심 로스마르크트 광장에서 필리핀의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거리 축제 '지프니 저니(Jeepney Journey)'가 열리고 있다. <프랑크푸르트 국제도서전 제공·Marc Jacquemin 촬영>

실외에도 풍부한 즐길거리가 마련됐다. 전시장 밖은 길거리 푸드 트럭이 늘어서 관람객들이 세계 여러 나라의 음식을 맛보며 휴식을 즐길 수 있었다. 프랑크푸르트 도심 로스마르크트 광장에선 필리핀의 대중교통 '지프니' 옆에서 전통 음식·공연 등 필리핀의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거리 축제 '지프니 저니(Jeepney Journey)'가 열렸다.


프랑크푸르트 국제도서전 로고. <프랑크푸르트 국제도서전 제공>

프랑크푸르트 국제도서전 로고. <프랑크푸르트 국제도서전 제공>

글·사진=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조현희기자 hyunhee@yeongnam.com


※본 기사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지원을 받아 작성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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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희

문화부 조현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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