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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크푸르트 도서전 현장에서] “한국적인 게 이런 거군요”…독일서 만난 K-컬처

2025-10-23 14:45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이 광복 80주년을 맞아 프랑크푸르트 국제도서전에서 연 한지 전시.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이 광복 80주년을 맞아 프랑크푸르트 국제도서전에서 연 한지 전시.

"정말 신기해요. 부드러운데 어딘가 거친 느낌이 들기도 하고, 고급스러워요. 한국적인 게 이런 거군요."


17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 메쎄 전시장 6관 한가운데 호기심 어린 외국인들이 줄을 섰다. 종이를 꾹꾹 만져보기도 하고, 카메라 셔터를 누르기도 했다. 지난 15일부터 19일까지 열린 프랑크푸르트 국제도서전. 전 세계 출판인들과 독자가 한자리에 모이는 만큼 우리나라도 참가했는데, 올해는 출판사뿐 아니라 문화기관까지 참여해 K-컬처를 알리는 데 합세했다. 이날 메쎄 전시장 6관에 마련된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부스는 한지를 전시해뒀는데, 한지의 질감을 체험하려는 관람객이 끊이지 않았다.


청주고인쇄박물관 부스를 찾은 방문객들이 직지 체험을 하고 있다.

청주고인쇄박물관 부스를 찾은 방문객들이 직지 체험을 하고 있다.

◆문화기관도 나서 K-컬처 알려…수입 문의도


도서전은 지난 15일부터 16일까지 이틀간 출판업계 관계자들을 위한 비즈니스로 운영됐다. 일반 관람객들에겐 이날 오전 10시부터 공개됐다. 문이 열리자마자 한국 출판사와 문화기관들이 모여 있는 6관은 발 디딜 틈 없이 붐볐다.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은 광복 80주년을 맞아 '적층(積層): 그날의 말꽃'을 주제로 한지 전시를 열었다. 한지 특별판 도서 3종과 독립운동 관련 콘텐츠 3종을 선보였다. 시인이자 독립운동가인 윤동주·이육사·한용운 세 명의 시집을 한지로 제작해 전시했다. 표지 디자인은 세대가 다른 디자이너 3인이 참여해 각기 다른 시선으로 광복을 표현했다. 전시 관계자는 "책이라는 형태를 통해 한지의 매력을 보여주려 했다"며 "한지의 물성에 대한 관심이 특히 높았고, 프랑스의 한 바이어는 수입·유통 방법을 묻기도 했다"고 전했다.


청주고인쇄박물관도 프랑크푸르트 국제도서전에 참가해 직지와 한국의 인쇄술을 알렸다.

청주고인쇄박물관도 프랑크푸르트 국제도서전에 참가해 직지와 한국의 인쇄술을 알렸다.

청주고인쇄박물관은 '한국 호랑이와 까치를 만나다'를 주제로 한국 민속화 '호작도' 판화와 금속활자 인쇄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넷플릭스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흥행을 의식해 '까치 호랑이' 그림이 새겨진 금속판에 잉크를 발라 한지에 찍어볼 수 있도록 했다. 청주고인쇄박물관 관계자는 "상품을 판매하거나 상업적 홍보를 하기보다는 한국의 인쇄문화를 친근하게 알리기 위해 기획했다"며 "독일의 구텐베르크 (성서)보다 앞선 직지의 역사에 놀라는 관람객이 많았고, 하루 체험 수량이 조기 소진될 정도로 반응이 뜨거웠다"고 말했다.


프랑크푸르트 국제도서전 한국관 내 전시된 한국 서적들. 올해는 아동서적과 한국문학에 대한 판권 문의가 많았다.

프랑크푸르트 국제도서전 한국관 내 전시된 한국 서적들. 올해는 아동서적과 한국문학에 대한 판권 문의가 많았다.

프랑크푸르트 국제도서전 한국관 내 진열된 문학동네의 소설책들. 한강 작가를 비롯해 김연수, 은희경 등 국내 주요 작가들의 소설책 위주로 전시돼 있었다.

프랑크푸르트 국제도서전 한국관 내 진열된 문학동네의 소설책들. 한강 작가를 비롯해 김연수, 은희경 등 국내 주요 작가들의 소설책 위주로 전시돼 있었다.

◆올해도 한국문학 세계적 관심…만화책도 인기


지난해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으로 한국문학에 대한 관심도 계속됐다. 올해도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의 한국관 설치·운영 아래 문학동네·창비·웅진씽크빅·위즈덤하우스·다락원 등 국내 15개 출판사가 참가해 자사 출판물을 홍보하고 해외 출판사들과 판권 상담을 진행했다. 한국관 부스에는 한강 작가의 책부터 김연수, 은희경, 또 최은영, 정세랑, 성해나, 이희주 등 최근 활발히 창작 중인 젊은 여성 작가들의 책까지 다양한 소설이 전시돼 있었다.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관계자는 "기존 전통적인 주력 장르는 아동서와 그림책이었는데, 한강 작가의 노벨상 수상을 계기로 지난해부터는 한국문학을 찾는 출판 관계자들이 늘었고 올해도 이런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운영한 K(케이)-코믹스&웹툰 부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운영한 K(케이)-코믹스&웹툰 부스.

만화책과 웹툰에 대한 관심도 두드러졌다. 한국관 옆에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운영하는 K(케이)-코믹스&웹툰 부스가 마련돼 국내 만화책·웹툰 출판사들이 자사의 출판물을 홍보했다. 글로벌 플랫폼에서 인기를 얻은 작품들이 해외 바이어들의 시선을 끈 것으로 전해졌다.


글·사진=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조현희기자 hyunhee@yeongnam.com


※본 기사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지원을 받아 작성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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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희

문화부 조현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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