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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편백나무 60만 그루 심어 대구 미래를 가꾸자.

2025-11-03 15:46
이태훈 대구 달서구청장.

이태훈 대구 달서구청장.

기후변화가 심상치 않다. 국제 기후 분석기관 클라이밋센트럴(Climate Central)은 올여름(6월~8월) 92일 중 53일이 기후변화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대구는 1990년대 대비 2.1℃ 상승했다. 극지방 빙하는 최근 40년간 절반 가까이 감소했고, 아마존 열대 우림은 매년 1만 3,000여㎢(대구 면적의 15배) 정도가 사라지는 가운데, 이상기온은 폭염, 폭우, 미세먼지, 산불 등으로 인간을 위협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전국으로 퍼지는 소나무재선충병 확산에 이상고온의 영향이 다소 있다고 말한다. 약1mm의 작은 재선충은 솔수염하늘소와 북방수염하늘소를 매개로 소나무에 옮겨붙어 물과 영양분을 흡수하며 소나무를 괴사시키는데 폭염에 더욱 활발하게 활동한다. 일본에서는 1905년 규슈 나가사키에서 최초 발견된 후, 지금 최북단 홋카이도를 제외한 일본 전역을 휩쓸고 있다.


이러한 배경에서 편백나무가 주목받고 있다. 편백나무는 깨끗함과 순수함을 상징하며 곧고 아름다운 수형을 가진 상록교목이다. 최대 높이 40m, 지름 2m까지 자라며 암수 한 그루이다. 소나무의 약 2배가량을 방출하는 피톤치드는 사람의 교감신경 활동을 줄이고 부교감신경을 활성화시켜 스트레스와 긴장을 완화해 준다. 또한, NK세포(자연살해세포) 증진으로 암세포나 바이러스 감염 세포 공격력을 높여 주는 건강 수(樹)이며, 쭉 뻗는 수형과 뛰어난 내구성 및 방습성을 갖춘 고급 건축재이다.


국내 최대 편백나무 군락지는 전남 장성 축령산 편백 숲이다. 전쟁 직후 1956년부터 심기 시작해 지금은 258㏊에 300만 그루가 조성되어 있다. 연간 70만여 명이 편백 숲을 찾아 장성 관광산업에 효자 노릇 한다. 그 외에도 경주 건천, 경남 남해, 제주 서귀포, 울산 천마산 등에 널리 분포되어 있다.


한편 달서구는 지난 9년간 구목을 은행나무에서 편백나무로 교체하며, 주민이 함께 참여한'우리 마을 동산 가꾸기 사업'을 통해 와룡산, 앞산, 성서IC 일대, 한실공원, 도원지 일대, 별빛캠프 주변 등에 심어 왔다. 올해 말까지 편백나무 5만 그루를 심고, 내년 대구시 신청사 착공 전까지 53만 달서구민에 걸맞은 5만 3천 그루를 심어 미래 편백 도시 달서의 꿈을 이루고자 한다. 지난달 계명대학교와 MOU 체결하며 소나무재선충으로 고사한 궁산에'편백 누리숲(1.2만 그루)'을 조성해 훗날 시민 힐링 편백숲단지로 만들고자 한다.


나아가 인구 240만 대구에 편백나무 60(생태도시 새 출발)만 그루를 심어 미래 녹색 힐링 도시 대구를 만들면 어떨까. 첫 단계로 대구의 흑진주, 대구시 신청사가 들어설 50만여 평 두류공원에 시민 참여형으로 편백나무 2만 그루를 심으면 좋겠다. 시청사 건립에 부응하며 향후 국가도시공원 지정 등 두류공원 대개조를 대비한 2만 그루 편백나무는 미래 문화예술회관, 야외음악당 그리고 이월드와 83타워와 어울리며 공원의 뉴욕 센트럴파크화의 꿈을 응원해 갈 것이다. 나아가 팔공산, 비슬산, 앞산, 와룡산 등으로 둘러 진 분지형 도시에 병풍 같은 편백 둘레길과 권역별 대규모 편백 군락지를 조성하자. 이는 폭염과 대기오염 정체의 위험에서 벗어나게 하며 60만 그루 편백 향 가득한 녹색 힐링‧관광 도시를 후손들에게 물려주는 일이 된다. 엄습해오는 기후 위기는 미래세대를 향한 현세대의 지혜를 요구하고 있다. 편백 숲 향기에 시민과 관광객이 위안받는 편백 도시 대구를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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