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 산업엔 경고…“연말이 경쟁력 강화 골든타임, 일부 기업 재편의지 의구심”
구윤철 경제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 기재부 제공.
정부가 미국 관세 피해를 본 철강업계를 대상으로 총 5천700억원의 금융지원에 나서는 동시에 산업 고도화를 적극 지원한다.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에서 "정부는 대외 불확실성에도 큰 흔들림이 없도록 우리 주력 산업의 경쟁력을 키우겠다"며 "먼저 철강산업 고도화를 지원하겠다. 관세 피해를 본 철강기업을 대상으로 4천억원 규모의 수출공급망 강화 보증을 추가로 신설해 총 5천700억원 규모의 금융지원을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금융지원과 함께 △관세 피해 기업 대상 이차보전사업 및 긴급 저리융자 신설 △덤핑방지 관세 부과 △특수탄소강 연구개발(R&D) 로드맵 수립 △10개 특수탄소강 품목에 대한 2천억원 규모의 R&D 투자 등 철강산업 고도화 방안도 제시했다. 구 부총리는 "철근 등 범용 철강재 중심으로 선제적 설비규모 조정 지원을 병행해 공급과잉에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석유화학산업의 재편도 속도감 있게 추진한다. 석유화학사업 재편은 지난 8월 업계의 자율협약 체결 후 최근 충남 서산시 대산산업단지에서 논의가 일부 가시화하는 모습이다. 금융권도 공동협약을 체결해 금융지원의 틀을 마련했다. 그러나 구 부총리는 "일부 산단과 기업의 사업재편이 여전히 지지부진해 업계의 진정성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시장이 예의주시하고 있는 만큼 모든 산단과 업계가 속도전을 펼쳐달라"고 당부했다.
구 부총리는 "연말까지가 골든타임이다. 업계가 이번 골든타임을 허비한다면 정부와 채권금융기관도 조력자로만 남기는 힘들 것"이라며 "배가 기울 때 자기 짐만 지키려다 결국 침몰을 막지 못하는 우를 범해선 안 된다"며 강하게 경고했다.
구경모(세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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