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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DX 잇단 산재

2025-11-06 13:49

하청 근로자 잇단 희생, ‘안전불감증’ 논란
재발방지 약속 무색…현장 대응체계 도마 위
디지털 혁신보다 ‘현장 안전’이 최우선 과제

포스코DX

포스코DX에서 2년 만에 또다시 산업재해 사망사고가 발생하면서 이 회사의 구조적 안전관리 부실이 도마에 올랐다. 이와 함께 심민석 대표의 리더십도 심각한 도전에 직면했다. 지난 5일 포항제철소 소둔산세공장에서는 포스코DX 하청업체 소속 근로자 4명이 케이블 설비 설치를 위한 사전작업 중 유해가스에 노출됐다. 이 사고로 1명이 숨지고 3명이 부상을 입었다. 사고 구역은 강판 열처리와 화학세척 공정이 이뤄지는 고위험 지역으로, 배관 일부가 손상되며 가스가 누출된 것으로 추정된다. 7면에 관련기사


사고가 발생한 장소가 포항제철소 내부이긴 하지만, 전기케이블 등 각종 설비 설치는 사실상 포스코DX가 전담해 왔다. 포스코DX는 포스코그룹의 디지털·설비 관리 계열사로, 제철소 내 자동화 설비의 설치는 물론 전기·제어 시스템 운영까지 맡고 있다. 그만큼 안전관리의 최종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포스코DX는 사고 직후 심민석 대표 명의의 공식 사과문을 내고 "고귀한 생명을 잃은 데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며 "철저히 원인을 규명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사고 발생 후 한참 뒤에 신고가 이뤄졌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늑장 대응'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초기 비상대응 체계가 제때 작동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문제는 이 같은 비극이 반복된다는 점이다. 앞서 2023년에도 전남 광양제철소에서 CCTV 설치 작업 중이던 포스코DX 협력업체 근로자가 감전으로 숨졌다. 당시 포스코DX는 "안전 프로세스를 재점검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이번 인명 사고로 안전 관련 경각심이 현장에 충분히 뿌리내리지 못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포스코DX는 IT 기반의 디지털 전환을 그룹 핵심과제로 내세우며 AI·로봇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팩토리' 구축에 속도를 내왔다. 그러나 하청 중심의 위험작업 구조가 고착화하면서 안전관리는 뒷전으로 밀려났다는 비판을 받는다.


실제 포스코그룹 계열사 전반에서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으며, 포스코이앤씨는 잇단 인명사고로 대표 교체까지 단행한 바 있다. 포스코 본사에서 정보기획그룹장과 디지털혁신실장을 지낸 심 대표는 'AI·로봇 기반 스마트팩토리' 비전을 제시하며 취임 초기부터 기술 혁신에 집중해 왔다. 그러나 실적 부진에 이어 안전사고까지 겹치면서 리더십이 흔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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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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