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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시, 축제 통합 ‘예산 대비 성과’ 도마에

2025-11-09 16:49

인삼·농특산물 행사 병합 논란에 농가 매출 감소·관람객 한산…부석 사과축제 효율성 공방 '행정 신뢰' 흔들

영주 풍기임삼축제 판매부스를 찾은 관람객이 상인과 흫정을 하고 있다. 영주시 제공

영주 풍기임삼축제 판매부스를 찾은 관람객이 상인과 흫정을 하고 있다. 영주시 제공

경북 영주시가 지난달 18일부터 26일까지 인삼·농특산물 축제를 통합 운영한 결과, 예산은 늘어난 반면 관람객·매출 성과는 오히려 후퇴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주시는 지난달 풍기인삼축제와 영주장날 농특산물대축제를 통합, "도시 브랜드를 높였다"고 자평했다. 하지만 현장 반응은 냉랭했다. 풍기읍 주민들은 "개별 개최 때보다 한산했고 판매도 예년만 못했다"고 했다. 참여 농가는 "평일 유동 인구가 적은 풍기읍 특성상 매출 연결이 힘들었다"고 호소했다. 축제 병합과 장소 변경 과정에서 시의회·재단·조직위와의 사전 협의가 부족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준비 보고회장에선 "누가 어떤 절차로 정했느냐"는 항의와 "병합하면 인삼축제 효과가 줄 것"이란 우려가 공개적으로 나왔다.


농산물 행사 실효성 논란도 커졌다. 영주문화관광재단이 부석사 주차장 일원에서 진행한 '부석 사과축제'는 1억원(전년 대비 3천만원 증액)을 투입했지만, 관광객 유치와 경제적 파급력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다. "행사 정보가 부족하고 볼거리가 빈약하다"(서울 방문객), "효율 낮은 행사를 반복하는 이유를 모르겠다. 예산 재검토가 필요하다"(지역 주민)는 지적이 잇따랐다. 읍·면·동별 부스 배치 운영도 가시적 성과 없이 끝나 '축제 구조조정' 필요성이 부상했다.


핵심 쟁점은 행정의 방식과 근거다. 도심과 동떨어진 배치, 충분한 공론화 없이 이뤄진 결정, 체험·판매로 연결되지 않는 프로그램이 시민·관광객의 발길을 돌려세웠다. 축제는 단발성 이벤트가 아니라 지역 경제와 농가 소득을 뒷받침하는 플랫폼이어야 힘을 얻는다. 시민들은 "교통이 불편하고 홍보가 약해 방문 자체가 쉽지 않다"며 "결국 예산만 새고 이미지가 훼손된다"고 말했다.


영주시는 "축제와 시설에 대한 홍보 강화·프로그램 보완"을 예고했지만, 절차적 정당성과 데이터 기반 성과관리 없이는 같은 문제가 반복될 것이란 우려가 크다. 예산 배정과 장소 선정, 운영모델을 처음부터 다시 점검하고, 목표 대비 실적을 공개하는 체계를 상설화해야 한다는 요구가 확산한다. 시의회 역시 집행부 견제와 성과 평가의 책무를 적극적으로 수행해야 한다는 주문이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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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기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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