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36R 광주전서 1대 0으로 승리
대구 김현준, 후반 추가시간 ‘극장골’
대구FC 김현준이 지난 8일 K리그1 파이널라운드 36라운드에서 광주FC를 상대로 극장골을 성공한 후 환호하고 있다.<대구FC 제공>
대구FC의 K리그1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지난 경기에 이어 광주전에서도 경기종료 직전 극장골을 터뜨리며 잔류 희망의 불씨를 살려냈다. 기적적인 승리에 팬들은 눈물을 쏟아냈다.
대구FC는 지난 8일 대구iM뱅크PARK에서 열린 광주FC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5 홈경기에서 김현준의 후반 추가시간 결승골을 앞세워 1대0으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대구의 승점은 3점 추가돼 32점이다. 한 단계 위인 11위 제주SK FC는 같은 시각 FC안양에 패하며 승점 35점을 유지했다. 단, 3점 차로 좁힌 것이다.
공교롭게도 대구와 제주는 오는 23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맞대결한다. 이 경기결과에 따라 올 시즌 다이렉트 강등팀이 나올 수도 있고, 두 팀의 순위가 뒤바뀔 수도 있다. 이 경기에서 막바지 승리의 기세를 탄 대구가 승리하면 11위로 한 단계 올라선다. 승점은 35점으로 동일한 상황이 되겠지만, 다득점에서 대구(44골)가 제주(38골)로 앞서있기 때문이다. K리그1 11위는 K리그2 2위 팀과의 승강 플레이오프(PO)를 거쳐 잔류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
반대로 제주가 이기면 대구는 최하위 팀으로 확정된다. 2부 다이렉트 강등이다.
이날 경기는 절박했던만큼 힘든 상황 속에서 진행됐다. 대구의 성적은 6승11무18패. 최하위가 기정사실화돼 팬도, 선수도, 감독도 심적으로 패배에 익숙해졌다. 뿐만 아니라 '대구의 왕' 세징야가 허리 부상에서 경기에서 빠졌다. 카이오 역시 직전 경기에서 퇴장 징계를 받아 전열에서 빠졌다.
전반과 후반, 어느 팀에도 골이 나오지 않았다. 대구는 무려 12개의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문을 여는 데 실패했다. 후반 추가 시간, 기회가 왔다. 세트피스 상황에서 광주의 수비수 3명이 에드가를 막아섰고, 이 과정에서 김현준이 속이 뻥 뚫리는 결정골을 넣었다.
중계 화면에는 세징야가 기립해 환호하는 모습이 잡혔다. 대구 팬들은 얼싸안고 눈물을 흘렸다.
김병수 대구 감독은 구단을 통해 "변함없이 아주 열렬하게 응원해 주신 우리 팬들께 감사한 말씀을 전하고 싶다. 대단한 골이었다. 제정신이 아니었다. 엄청난 기쁨을 느꼈다. 우리 팀에 정말 환상적인 골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세징야가 (다음 경기에) 돌아온다면 우리에겐 최상의 상황이 될 것이다. 하지만 들뜨면 안된다. 침착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구와 제주의 다음 경기는 오는 23일 오후 2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이효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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