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약 9천800억원 생산유발 효과와 3천600억원의 부가가치 유발효과 발생”
울릉공항 조감도. <경북도 제공>
오는 2028년 울릉 공항이 개항되면 서울에서 울릉도까지 10시간 가까이 걸리는 여정이 1시간으로 단축된다. 또 울릉공항 건설로 약 9천800억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3천600억원의 부가가치 유발효과가 발생할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다만 항공수요 과다 예측, 활주로 길이 연장 등 문제점이 제기되면서 향후 진통이 예상된다.
10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울릉공항 전체 공정률은 지난달 말 기준 68.7%로 올해 말까지 70.4%를 달성할 계획이다. 매립과 구조물 공사는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내년 초에는 여객터미널 착공에 들어가고, 내년 말까지 공정률 85%를 달성하는 것이 국토부가 제시한 목표다.
국토부는 울릉공항을 통해 '전국 어디서나 1시간 생활권'으로 연결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통해 응급환자 이송 체계와 도서지역 정주여건을 개선하고, 관광 수요를 높여 지역 경제 활성화를 꾀한다.
울릉공항 취항 항공사로는 '섬에어'가 유력하다. 국토부는 섬에어와 취항 세부조건을 협의 중이며, 도입할 항공기는 ATR-72-500 기종으로 정해졌다. 최대 탑승객 수는 72명이다.
울릉공항은 바닷물을 막은 다음 그 안쪽을 메우는 '케이슨 공법'이 적용됐다. 케이슨 공법은 속이 빈 대형 콘크리트 구조물을 육상에서 제작해 해상으로 옮겨 바다에 가라앉힌 뒤 내부를 채워 항만 안벽·방파제 등 수중 구조물이나 기초를 시공하는 공법이다. 케이스 공법을 적용한 활주로는 세계 최초다. 이에 따라 울릉공항은 국내 첫 도서공항이자 세계 최초로 해상 케이슨 공법을 적용한 공항이라는 두 개의 타이틀을 거머쥐게 된다.
울릉공항 부지는 총 43만㎡로, 길이 1천200m·폭 36m의 활주로 1본과 72인승 항공기 6대가 동시에 계류할 수 있는 주기장, 181면 규모의 주차장이 포함된다. 독도·울릉도를 닮은 터미널은 총 지상 3층 구조로, 1층에서 수속과 보안검색을 진행한다.
문제는 공항 개항에 맞춰 여객 수요가 따라올 지 불확실하다는 점이다. 감사원 감사 결과에서도 국토부가 해양수산부의 해상 운송 수요 예측치를 반영하지 않았고, 해운에서 항공으로의 승객 전환율도 항공에 유리하게 산정한 탓에 울릉공항의 여객 수요가 과다 산정된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에 따르면 전문기관이 재산정한 결과 2050년 기준 여객 수요는 국토부 예측치 107만8천명에서 55만명으로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활주로 길이를 둘러싼 안전성 논란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울릉군과 일부 주민은 겨울철 돌풍과 짧은 착륙 거리로 인한 위험을 이유로 활주로를 1천200m에서 1천500m로 연장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활주로 길이가 짧을수록 착륙 시 감속 구간이 줄어 사고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대해 국토부는 "항공안전기술원의 검토를 거쳐 안전성을 확인했다"며 "활주로를 바다 쪽으로 300m 더 늘리면 수심이 60m 이상 깊어져 케이슨을 추가 시공하기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이미 설치한 케이슨을 해체·재배치할 경우 환경영향평가와 타당성 재검토가 필요해 비용도 1조원 이상 추가된다"고 난색을 표했다.
구체적으로는 1천200m인 활주로를 1천500m로 늘리려면 착륙대 길이가 현재 길이 1천320m·폭 150m에서 1천620m·280m로 늘어나게 되며 이 경우 시설 기준 변경이 필요하다. 해양 수심도 최대 31m에서 60~70m로 늘어나는데 31m 이상 대수심구간에 케이슨 공법을 적용한 사례가 없으며, 토석의 추가 확보도 필요하다. 이에 따라 사업비는 8천297억원에서 약 1조7천억원을 웃돌게 되고, 사업기간도 최소 3년 이상 늘어나게 된다.
이에 국토부는 항공 안전 확보를 위해 안전 설계를 보완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활주로 말단 40m 구간에 항공기 이탈방지시설(EMAS)을 설치해 종단안전구역(90m) 이상의 효과를 확보하고, 기존 시계비행 외에 계기비행(항공기의 위치와 진입각을 전자장비로 유도하는 방식)을 도입할 예정이다.
울릉공항 여객 수요를 과다 예측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제7차 공항개발 종합계획을 통해 여객 수요를 재산정한 후 여객터미널, 부대시설 등 시설규모를 조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구경모(세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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