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일락뜨락 1956이 한국내셔널트러스트가 주관한 '이곳만은 지키자' 캠페인에서 문화유산기금상을 받았다. <라일락뜨락 1956 권도훈 대표 제공>
한국내셔널트러스트가 주관한 제23회 '이곳만은 지키자' 캠페인에서 이상화 시인 생가터에 세워진 공간 '라일락뜨락 1956'이 10월25일 문화유산기금상을 받았다. 민족시인 이상화의 정신을 잇는 장소로써 가치를 인정받은 셈이다.
지인 소개로 처음 라일락뜨락 1956을 방문한 최하예 폴티 대표가 공간의 의미에 감명받고 보존 필요성을 느껴 공모 신청을 했다. 정치 커뮤니티 플랫폼 '폴티'는 정치인과 정당 관계자, 청년들이 함께 학습하고 토론하는 프로그램과 커뮤니티를 통해 온·오프라인 소통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7년간 라일락뜨락 1956을 이끌어온 권도훈 대표는 지역 음악인과 문인들과 함께 버스킹, 출판기념회 등 다양한 문화행사를 진행해왔다. 하지만 경영난에 부딪혀 지난 10월 말 운영 종료를 결정했다.
한국내셔널트러스트는 "대구 출신 이상화 시인의 생가터라는 상징성과 시민 참여로 지켜온 문화공간이라는 점에서 공공자산으로 전환할 필요가 크다"고 평가했다.
최 대표는 "이상화의 대표작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의 정신이 아직도 라일락뜨락에 스며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공간이 문을 닫으면 대구 문학유산과 항일 정신이 사라지고 만다"며 "도시는 기억의 장소를 얼마나 지켜내느냐에 따라 자존심이 달려 있다"고 말했다.
이준희 시민기자 ljoonh112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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