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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활주로 길이로 갈등 커진 울릉공항, 안전 요구 외면 말아야

2025-11-12 07:26

경북 울릉공항 개통이 가시화했지만, 착공 초부터 논란이 됐던 활주로 길이를 둘러싼 갈등은 커지는 양상이다. 2027년 말 완공 목표인 울릉공항은 이달 중순 기준, 약 70%의 공정률을 보인다. 울릉공항의 활주로는 50인승 비행기가 뜨고 내리기에 적합한 1천200m로 설계됐지만, 2022년 항공기 기종이 80인승으로 바뀌면서 활주로 길이가 짧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울릉군과 주민들은 "안전한 공항을 위한 최소 조건"이라며 활주로 300m 연장을 주장한다. 활주로 연장은 생명과 직결된 요구라는 입장이다. 울릉도는 폭우와 폭설, 강풍 등 기상 조건이 수시로 변하기 때문에 공항의 안전을 면밀히 고려해야 한다. 지난해 말 여객기 사고로 항공안전에 관심이 커지면서 기상 악화가 잦은 곳에 건립하는 울릉공항의 안전성을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는 더 거세졌다. 반면, 국토교통부는 활주로 연장 불가 입장을 공식화했다. 활주로를 300m 연장할 경우 바다를 추가 매립해야 해 사업비는 약 1조 원, 공사 기간은 3년 이상 지연된다는 게 이유다.


울릉공항이 완공되면 울릉도에서 서울까지 7시간 이상 걸리던 것이 1시간으로 단축된다.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주민 정주 여건도 대폭 개선될 것이다. 정부는 울릉공항 건설로 약 9천800억 원의 생산유발 효과, 7천 명의 취업 유발효과가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그런데 활주로 길이와 관련한 안전 확보가 걸림돌이 됐다. 정부는 다양한 안전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했지만, 활주로 길이 연장에는 선을 긋었다. 이착륙 안전 논란이 끊이지 않는 공항을 과연 누가 찾겠는가. 막대한 예산을 들여서 만들었는데 반쪽짜리 공항이 될까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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