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2천550명 제한에도 인파 몰리며 2월 22일까지 추가 운영 결정
대기 행렬 이어지며 2만6천608명 관람…전국적 관심 속 열기 지속
17일부터 온라인 예약 병행…회차별 70매 예약·80매 현장 배부
경주존치 추진위 이달 말 출범…금관 상설 전시 요구도 지역사회서 확산
27일 오전 경북 경주시 국립경주박물관에서 열린 '신라 금관, 권력과 위신' 언론 공개회에서 신라 금관이 공개되고 있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경주국립박물관 개관 80주년 기념으로 열린 이번 전시는 여섯 점의 신라 금관을 한자리에 모은 최초의 전시다. 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특별전 '신라 금관, 권력과 위신' 일반 관람이 시작된 2일 오후 경북 국립경주박물관에 관람객들이 줄지어 서있다. 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신라 금관의 '경주 존치' 요구가 커지는 가운데 특별전을 향한 시민들의 관심도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국립경주박물관이 폭발적인 관람 수요에 맞춰 전시 기간을 내년 2월 22일까지 연장하면서 금관을 경주에 상설로 두어야 한다는 지역 여론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영남일보 11월12일자 1면·13일자 2면 보도)
국립경주박물관은 신라 금관 특별전을 72일 추가 연장한다고 13일 밝혔다. 개막 이후 이어진 압도적인 관람 열기와 전국적 관심이 결정적인 이유다.
특별전 '신라 금관, 권력과 위신'은 2025 APEC 경주 정상회의와 국립경주박물관 개관 80주년을 기념해 신라 금관 여섯 점과 금허리띠 여섯 점을 한자리에 공개한 첫 기획전으로 이달 2일 일반 관람이 시작된 이후 매일 아침 긴 줄이 이어졌다. 하루 2천550명 입장 제한에도 11일까지 2만6천608명이 전시장을 찾았다.
입장권이 연일 오전 중 모두 소진되자 박물관은 더 많은 관람객이 안정된 환경에서 전시를 볼 수 있도록 기간 연장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오는 17일부터는 온라인 예약 시스템도 새로 도입된다. 회차당 온라인 예약 70매, 현장 배부 80매를 병행해 혼잡을 줄이고 원거리 방문객과 장애인·노약자의 접근성을 높인다는 설명이다. 인터넷 예약은 매주 월요일 오전 10시 박물관 누리집에서 다음 주 회차를 선택해 진행할 수 있다. 현장 배부 입장권은 기존처럼 매일 오전 9시 20분 박물관 정문에서 선착순으로 제공된다.
윤상덕 국립경주박물관장은 "전국에서 보내주신 큰 관심에 보답하고자 전시 기간을 연장했다"며 "더 많은 분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신라 황금문화를 체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경주문화원과 시민단체 등이 주도하는 '신라금관 경주존치 범국민추진위원회(가칭)'는 이달 말 출범을 앞두고 있다. 추진위는 경주 출토 금관 6점의 '환지본처'를 목표로 서명운동과 상경 기자회견 등을 준비하고 있어 전시 연장 결정과 맞물려 귀향 논의가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장성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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