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수소특화단지 내 협약 기업들의 입주 본격화
지역 첫 ‘수소연료전지 제조기업’ 유치
포항시청 청사 전경. <포항시 제공>
경북 포항이 '수소경제 중심 도시'로의 도약에 점차 다가서고 있다.
수소 전문기업 ㈜에프씨아이(FCI)가 14일 포항블루밸리 국가산업단지에서 '수소연료전지 생산시설 제1공장' 착공식 개최했다. 포항에 완제품 수소연료전지 제조 공장이 들어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FCI 포항 제1공장은 지난 2021년 포항시와 체결한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 업무협약을 기반으로 추진됐다. 약 4만8천556㎡ 규모 부지에 단계적으로 제조 라인을 갖추며, 완공 시 연간 25MW 규모의 생산 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이를 통해 △수소연료전지 스택 △핵심 부품 △수전해 시스템까지 한 곳에서 생산하는 통합 공급 체계가 갖춰진다.
FCI는 우선 소형 SOE(고체산화물 전해조) 개발과 240kW급 대형 모델 상용화 등 기술 고도화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포항은 탄소중립 전환을 위한 전략적 거점으로의 성장에 힘이 실릴 것으로 기대된다. 원료–부품–완제품까지 이어지는 밸류체인이 경북권에서 온전히 구축되는 첫 사례라는 의미도 있다.
시는 내년부터 수소특화단지 내 협약 기업들의 입주가 본격화되면 기업 집적 효과가 본궤도에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한 최근 포항에 유치된 글로벌 AI 데이터센터와의 연계 가능성이 주목된다. 수소연료전지를 활용한 친환경 전력 공급 체계가 구축될 경우, 지역 내 수소–에너지–AI 융합 산업 전반에 시너지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FCI의 투자로 포항이 수소경제를 선도하는 에너지 산업 도시로 나아갈 결정적 계기를 마련했다"라며 "탄소중립 시대를 선도하는 기반을 공고히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이태원 FCI 대표 역시 "포항 제1공장은 대형 연료전지 상용화와 글로벌 시장 진출의 핵심 거점이 될 것"이라며 "포항을 세계적 수소연료전지 도시로 성장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전준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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