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립예술단 복무 관리…엄중 조치해야
국외 출장 절차 전반적인 개선도 필요
조속한 조직 진단…효율적 구조 개편도
대구미술관, 간송미술관과 상생방안 촉구
대구문화예술진흥원 전경. <영남일보 DB>
17일 대구시의회 문화복지위원회의 대구문화예술진흥원 행정사무감사가 진행되고 있다. <대구시의회 홈페이지 캡처>
대구문화예술진흥원을 대상으로 한 대구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는 박순태 전 원장의 인사 전횡을 포함해 경직된 조직 문화와 운영 전반에 대한 강한 질타가 이어졌다.
대구시의회 문화복지위원회는 17일 대구문화예술진흥원을 대상으로 한 행정사무감사를 실시했다. 이 자리에서는 진흥원의 내부 인사시스템과 복무관리, 국외 출장 관련 등 인사 및 행정 운영 전반에 걸친 문제점과 이에 대한 개선 요구가 쏟아졌다.
아울러 대구미술관 관람객 수가 지난해 말 대비 크게 감소한 점을 지적하며 대구미술관 이용 활성화 방안 마련도 촉구했다.
17일 열린 대구시의회 문화복지위원회의 대구문화예술진흥원 행정사무감사에서 박창석 문화복지위원장이 진행 순서를 전달하고 있다. <대구시의회 홈페이지 캡처>
17일 열린 대구시의회 문화복지위원회의 대구문화예술진흥원 행정사무감사에서 하중환 대구시의원(오른쪽)이 김진상 기획경영본부장에게 질의하고 있다. <대구시의회 홈페이지 캡처>
박순태 전 진흥원장의 인사 전횡 논란(영남일보 7월14일자 1면 단독 보도)에 대한 질의에 이재성 진흥원장 직무대행은 "최근 감사위원회에 따르면 기관장이 인사권을 사유화하고 독단적으로 운영한 것은 사실로 밝혀졌다. 하지만 지시로 인한 실질적인 결과는 없었다"고 말했다.
질의를 한 하중환 의원은 "시도는 했으나 결과는 없었다는 얘기인데, 결과가 없었다고 해서 책임이 없을 수는 없다. 진흥원 내부에 팽배한 편가르기 등의 카르텔 문화도 큰 문제"라면서 "철저한 조직 쇄신을 통해 왜곡된 인사 구조를 바로잡고, 책임자들에 대한 조치도 분명하게 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하병문 의원은 인사위원회 구성을 언급하며 "인사위원회에 인사 담당 부장이 당연직으로 참가하고 연관된 이들이 배석하기 때문에 오해가 생길 수밖에 없지 않겠냐"면서 "일부 시정 조치가 아닌 내부적인 인사 시스템 전체를 완전히 바꿔야 한다. 근본적인 원인을 제거하지 않으면 관행은 계속 이어진다"고 지적했다.
매년 반복되는 시립예술단 단원 복무 관리 문제도 꼬집었다. 하중환 의원은 "겸직 허가 제도가 유명무실화된 상황에서 해당 문제를 가볍게 여기는 분위기가 팽배할 것"이라며 "시민 세금으로 이루어지는 공공조직임을 자각하고, 이에 대한 엄중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건의했다.
17일 열린 대구시의회 문화복지위원회의 대구문화예술진흥원 행정사무감사에서 정일균 대구시의원(왼쪽)이 김진상 기획경영본부장에게 질의하고 있다. <대구시의회 홈페이지 캡처>
국외 출장 관련 절차 전반적인 개선도 촉구했다. 김주범 의원은 예산 편성 용도 위반으로 목적 외 사용된 경비 사항을 지적하면서 "감사상 해외에서 부당하게 사용된 돈에 대해서는 환수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며 감사위원회에 해당 문제를 제기해 바로잡을 것을 요청했다.
또한 정일균 의원은 "해외 출장의 대부분이 업무 협약·벤치마킹인데, 출장 목적에 비해 들어가는 예산이 크다"며 "문화 예술 예산이 모두 삭감된 상황인데, 해외 출장에 있어서도 성과를 기대할 수 있도록 신중한 선별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했다.
전반적인 지적 사항에 대해 박창석 문화복지위원장은 조직 진단을 조속히 시행하고, 조직을 효율적으로 개선할 것을 주문했다.
한편 이재숙 의원은 지난해 말 기준 21만명을 유지하던 관람객 수가 올해 9월 13만명까지 줄어든 점을 언급하며, 전시 및 홍보 강화를 요구했다. 또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인근의 대구간송미술관 관람객들이 대구미술관에도 유입될 수 있도록 전시 및 프로그램 연계를 통한 상생 방안 마련도 당부했다.
정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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