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문학관, 한국문학관協 최우수문학관 선정
인문학 특강 호응·2만4천점 문학 자료 소장
한국문학관 개관 희소식…애로사항 해결 기대
한국문학관협회 2025년 최우수문학관 선정에 대해 하청호 대구문학관 관장은 "직원들과 시민, 지역 문인들이 함께 만들어낸 성과"라고 전했다. 조현희기자 hyunhee@yeongnam.com
대구문학관이 <사>한국문학관협회가 선정한 '2025년 최우수문학관'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문학관협회는 매년 지역 문학의 발전과 인문학적 가치 향상에 기여한 문학관을 최우수문학관으로 시상하고 있다. 올해는 전국 99개 회원관 가운데 대구문학관과 백석대 산사현대시100년관 두 곳만 선정됐다. 하청호 대구문학관 관장은 이번 선정 결과에 대해 영남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직원들과 시민, 지역 문인들이 함께 만들어낸 성과"라며 감사 인사를 먼저 전했다.
하 관장은 수기로 정리한 운영 성과 메모를 들고 와 말을 건넸다. 대구문학관은 △문학관 인근 옛 문인들이 활동한 길을 걷는 프로그램 대구문학로드 △유명 작가들을 초청해 시민들이 인문학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기획한 인문예술 과학특강 △지역 문인과 문학을 조명하는 기획·상설전시 △지역 예술단체와 협업해 진행한 문학 공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해왔다며 하나씩 소개했다. 특히 인문예술 과학특강은 매회 청중이 200명 이상 모일 정도로 반응이 뜨거웠다. 하 관장은 "타 지역 문학관에서도 대구문학관의 프로그램을 벤치마킹하러 오는 사례가 많았다"며 "시민과 소통하는 여러 프로그램이 최우수문학관 선정에 마중물이 된 듯하다"고 말했다.
풍부한 소장 자료도 강점이다. 대구문학관은 현재 약 2만4천 점의 문학 자료를 소장하고 있다. 2013년 개관 준비 단계부터 귀중본 확보에 적극 나서, 천재화가 이인성이 표지 판화를 그린 '물새발자옥'(윤복진) 악보집 등 손꼽히는 희귀본도 다수 보유한다. 시민과 지역 문인들의 꾸준한 기증으로 소장 자료는 계속 늘고 있다. 이런 자료들을 체계적으로 수집·보관하기 위해 아카이브 구축 체계를 마련해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앞으로는 보다 다양한 지역 문학을 알릴 예정이다. 기존에는 근대문학과 한국전쟁 전후 전선문학을 중심으로 연구했다면, 이제는 범위를 넓혀 현재 활동 중인 지역 문인과 그들의 작품도 조명할 예정이다. 하 관장은 "중견·신인 작가들이 문학관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고민하고 있다"며 "현재 활동 중인 문인들의 작품을 시민들이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대구문학관의 공간 협소 문제도 해결해야 할 중요한 과제다. 하 관장은 "현재 공간 인프라가 열악해 방문객들이 문학관을 더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3층 공간을 리모델링하는 등 여러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며 "우선 예산 확보에 힘을 쏟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내년 국립한국문학관 개관은 희소식이다. 전국 100여곳의 문학관을 아우르는 컨트롤타워가 조성됨으로써 문학관 간 다양한 자료와 운영 노하우를 공유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대구문학관이 겪어온 전문 인력 부족 문제도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 관장은 "전문 인력들이 장기간 근무하며 양질의 콘텐츠를 기획할 수 있도록 학예사 배치를 건의한 적 있는데, 법이 개정돼야 가능하다고 들었다"며 "국립한국문학관이라는 컨트롤타워가 생기면 이런 애로사항을 중앙 기관에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어 문학관 운영이 심도 있게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조현희
문화부 조현희 기자입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