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르는 게 값” VS “원재료값 생각하면 합당”
영남일보 디지털팀이 직접 만든 두쫀쿠, 개당 원가는?
지난 9일 영남일보 디지털팀이 만든 요즘 인기 '두바이 쫀득 쿠키' 이나영기자
두바이쫀득쿠키(이하 두쫀쿠)가 요즘 디저트 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입소문을 타면서 '없어서 못 파는' 상황이지만, 가격을 둘러싼 소비자 불만도 적지 않다. 기본 한 개에 6천원선, 최근엔 7천~8천원을 훌쩍 넘기는 매장도 많다. "주먹 크기도 되지 않는 디저트 하나에 너무 비싼 것 아니냐"는 반응이 나온다. 심지어 구매 개수 제한까지 걸려있다니, 두쫀쿠에 열광하는 중학생 딸을 둔 배모(45·대구 달서구)씨는 "기가 막힌다"고 했다.
현장의 목소리는 다소 다르다. 자영업자들은 두쫀쿠 열풍 덕분에 모처럼 매장에 활기가 돌고 있다고 말한다. 가격에 대해서도 업주들은 현실적인 한계를 토로한다. 원가 부담이 만만치 않다는 이유에서다. 속에 들어가는 중동식 면인 '카다이프'와 피스타치오 스프레드 등 고가·수입 재료 비중이 높은데다 최근 버터·초콜릿 등 베이킹 원재료 가격도 전반적으로 올랐다. 최근엔 "재료를 줄이거나 가격을 높이면서 더 팔고 싶진 않다"며 두쫀쿠 판매 중단을 선언한 자영업자의 글이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래서 영남일보 디지털팀은 직접 두쫀쿠를 만들어보며 가격이 합당한지 따져보기로 했다. 지난 9일 시중에서 판매되는 레시피를 기준으로 최대한 비슷한 재료를 구입해 직접 만들어보고, 개당 원가를 계산해봤다.
지난 9일 영남일보 디지털팀이 '두바이 쫀득 쿠키' 만들기에 나섰다. 미리 준비한 재료들. 박지현기자
◆ 재료 준비, 만만치 않은데?
먼저 재료 구입부터 시작했다. 두쫀쿠를 만들기 위해선 △카다이프 △피스타치오 스프레드 △마시멜로 △코코아 파우더 △버터 △탈지 분유 △화이트 초콜릿 등이 필요하다.
가장 큰 변수는 카다이프였다. 온라인몰에서 볶은 카다이프 250g을 2만8천800원에 주문했다. 카다이프 구하기 대란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9일까지 배송이 가능하다는 제품을 선택했지만, 베이킹 당일 배송 지연 안내가 왔다.
당초 대체 재료를 사용할 계획은 없었지만, 일정상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상황이었다. 다른 판매처의 카다이프 제품은 최소 2주 이상 배송이 걸려 현실적인 대안이 되지 못했다. 결국 급히 대체 재료를 찾았다. 선택한 것은 베트남식 쌀국수 면이다. 200g 기준 1천500원. 불가피한 결정이었다.
이밖에 피스타치오 스프레드 2만8천900원, 분유 대신 우유맛 스틱 분말 7천750원, 코코아 파우더 226g 9천420원, 마시멜로 1㎏ 1만2천960원, 버터 8천원, 화이트 초콜릿 2봉지 4천원 등을 주고 구입했다. 피스타치오 스프레드와 같은 필수 재료의 경우, 온라인몰에서 '예약배송'이 걸려있는 상품도 꽤 보였다.
처음 계획대로라면 원재료값만 9만9천830원에 달했다. 대체면을 사용하면서 실제 지출액은 7만2천530원으로 줄었지만, 부담이 적다고 보기는 어려웠다.
피스타치오 스프레드 양이 유난히 적어 보여 결과물이 많지 않을 것이라는 불안감도 엄습했다. 팀원들 사이에서는 "원래 카다이프면을 사용해 10개 남짓 나온다면 개당 원가가 1만원꼴 아니냐"는 말이 나왔다. 쌀국수면을 사용해도 개당 7천원 수준이라는 계산이 뒤따랐다.
두쫀쿠 안에 속재료로 들어갈 대체면. 웍에 버터를 두르고 베트남 쌀국수면을 넣은 후 노릇노릇하게 볶았다. 박지현기자
◆ 두쫀쿠 만들기
본격적으로 만들기 절차에 돌입했다. 가장 먼저 면을 굽는 작업부터 시작했다. 웍에 버터를 두르고 면을 넣어 노릇노릇하게 볶았다. 속 재료로 들어가기 때문에 굽는 과정에서 면을 잘게 부숴 바삭한 식감을 살렸다. 동시에 화이트 초콜릿은 중탕으로 녹였다.
잘 구워진 면을 볼에 담은 뒤 피스타치오 스프레드와 녹인 화이트 초콜릿을 넣어 고루 섞었다. 완성된 반죽은 넓은 쟁반에 소분해 펼친 뒤 냉동실에 잠시 넣어 굳혔다. 차갑게 굳은 반죽은 손으로 굴려 동그란 모양의 속 재료로 만들었다.
다시 웍에 버터를 두르고 마시멜로와 코코아 파우더, 우유 분말을 넣어 녹이며 겉반죽을 만들었다. 완성된 반죽으로 미리 준비한 속재료를 감싸 송편을 빚듯 형태를 잡았다. 마지막으로 겉면에 코코아 파우더를 뿌리면 두쫀쿠가 완성된다.
"만들기가 어렵진 않지만, 생각했던 것보다는 손이 많이 간다"는 말이 나왔다.
영남일보 디지털팀이 9일 두쫀쿠 원가 계산 실험에 나선 결과, 총 7만2천430원의 원재료 값으로 21개의 두쫀쿠가 만들어졌다. 21개의 두쫀쿠를 찍은 사진. 박지현기자
◆ 개당 원가는?
과연 몇 개의 두쫀쿠가 만들어졌을까. 완성된 두쫀쿠는 모두 21개였다. 팀원들이 예상했던 것보다 넉넉한 수량이었다.
이를 기준으로 개당 원가를 계산해봤다. 대체 재료인 쌀국수면을 사용해 실제 지출한 원재료비 7만2천530원을 21개로 나누면, 두쫀쿠 한 개당 원가는 약 3천450원 수준.
다만 이는 '차선책'을 택한 결과다. 애초 계획대로 카다이프를 사용했다면 원재료비는 9만9천830원, 개당 원가는 약 4천750원으로 올라간다. 여기에 인건비까지 더하면 부담은 더 커진다. 물론 실제 업장에서는 대량 생산을 통해 원가를 더 낮출 수 있겠지만, 이를 감안하더라도 부담이 완전히 해소된다고 보기는 어렵다.
디지털팀원들은 "두쫀쿠는 여전히 비싼 디저트라는 인상이 강하다"라면서도 "직접 만들어보니 단순한 거품으로 치부하기도 쉽지 않았다"고 입을 모았다.
두쫀쿠 열풍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최근 두쫀쿠는 디저트 가게를 넘어 국밥집, 족발집까지 파고들었다. 손님 유입을 노리는 '미끼 상품'이 된 것이다. 이 가격이 납득할만한지에 대한 판단은 결국, 두쫀쿠를 입에 넣는 소비자의 몫이다.
서민지
디지털콘텐츠팀 서민지 기자입니다.
박지현
이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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