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구 침산동 카페 ‘플라츠커피’
카페 '플라츠커피'의 대표 메뉴인 휘낭시에(솔티 캐러멜, 무화과)와 시나몬 크림 라떼. <사진=정수민기자>
카페 '플라츠커피' 내부 모습. <사진=정수민기자>
'휘낭시에 꼭 드세요'. 상호명도, 캐치프레이즈도 아닌 어떤 카페의 메뉴 이름이다. 인터넷에서 이 가게의 메뉴란을 살펴보면 상단에 올라와 있다. 속는 셈 치고 주문했다. 한입 베어 먹는 순간, 마음속으로는 '하나 더'를 외치고 있었다.
초등학교와 아파트 단지 사이에 자리잡은 이곳은 카페 '플라츠커피'다. 식당, 옷가게, 미용실 등 여러 업종이 모인 1층 건물 가운데 위치해 있어 바로 알아채기는 어렵다. 통창으로 된 문을 열고 들어가면 녹색 식물과 갈색 톤의 모던한 인테리어가 맞아준다. 공간은 크지 않지만 길고 넓은 테이블과 야외석까지 있어 머무르기 충분하다.
이곳의 진가는 쫀득한 식감의 휘낭시에다. 플레인, 솔티 캐러멜, 아몬드 크로칸트, 겨울이면 생각나는 꿀고구마까지 진열대를 가득 채운다. 쿠키처럼 손에 쥐고 베어 물면, 바삭한 겉면이 먼저 마중 나온다. 곧이어 촉촉한 속과 재료의 풍미가 입안 가득 퍼진다. 몇 입이면 끝나는 크기가 아쉬울 정도다.
커피를 내세우는 곳답게 아메리카노, 크림 라떼 등 기본적인 메뉴부터 이탈리아식 커피 '샤케라또' 등 특별한 메뉴도 즐길 수 있다. 이 밖에도 '핑크 구아바 에이드' '포도 얼그레이' '그린 엔젤'처럼 이름만으로도 눈길을 끄는 음료들도 즐비해 있다.
또 다른 묘미는 신청곡이다. 카운터에 비치된 종이에 원하는 곡을 적어 전달하면 매장에서 들을 수 있다. 영업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로, 퇴근 후에 잠깐 들르기 좋다. 근처에 방문할 일이 있다면, '편안한 방앗간' 같은 이곳에서 휘낭시에를 꼭 먹어보길 바란다.
정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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