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정책 브랜드 국제 의제로 확장 성과
햇빛·바람소득 등 기후대응 해법 제시
차기 G20 美·英 이어 2028년 韓 개최 명시
23일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의 한 호텔에 마련된 프레스센터에서 오현주 국가안보실 3차장이 이재명 대통령의 G20 성과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이재명 대통령이 남아프리카공화국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무대에서 자신의 대표 정책인 '기본사회' 비전을 글로벌 의제로 확장시켰다. 대통령실 오현주 국가안보실 3차장은 23일(현지시각) 요하네스버그 현지 호텔에 마련된 브리핑에서 "이 대통령은 G20 세션 발언을 통해 글로벌 AI(인공지능) 기본사회 비전과 한국의 성과 중심 재정 정책을 각국 정상들에게 소개했다"고 밝혔다. 5면에 관련기사
이번 G20에서 주목할 점은 이 대통령이 국내에서 추진 중인 핵심 정책들을 국제사회의 보편적 문제 해결책으로 제안했다는 것이다. 오 차장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1·2세션에서 기후위기 대응과 에너지 전환의 모범 사례로 한국의 '햇빛소득'과 '바람소득' 정책을 소개했다. 재생에너지 발전 수익을 지역 주민과 공유하는 모델로, 기후 대응과 소득 불평등 완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대안으로 제시됐다. 이는 단순한 원조를 넘어 한국이 경험하고 있는 에너지 전환과 분배의 구체적 정책 모델을 개발도상국과 공유하겠다는 의지로 이 대통령의 '실용 외교'가 정책 수출로 이어진 셈이다.
앞서 이 대통령은 UN에서 주도적으로 제시한 글로벌 AI 기본사회와 포용 성장의 비전을 아세안에 소개하고 'APEC 경주 선언'에 반영한 데 이어 이번에는 G20으로 확산시켰다는 것이 오 차장의 설명이다. 특히 이 대통령은 WTO의 중요성을 언급하면서 다자무역체제 복원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우리 주도로 채택된 투자원활화 협정 제안이 WTO 정식 협정으로 채택될 필요성을 제안하기도 했다.
한국이 2028년 G20 정상회의 의장국으로 최종 확정된 것도 이번 순방의 굵직한 성과다. G20 정상들은 전날 채택한 정상선언문을 통해 2026년 미국, 2027년 영국에 이어 2028년 대한민국이 의장직을 수임한다고 명시했다. 이로써 이재명정부는 임기 내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비상임이사국 활동, 경주 APEC 정상회의 개최에 이어 세계 경제 최상위 포럼인 G20 의장국까지 맡게 됐다.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에서 정재훈기자
정재훈
서울정치팀장 정재훈입니다. 대통령실과 국회 여당을 출입하고 있습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