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후 2시 대명동 꿈꾸는씨어터
‘2025 제4회 대구 다원예술제’ 일환
AI 공연예술 활용 접근 주제로 두 발제
“지역 예술계에 긍정적 영향 있을 것”
지난 20일 대명동 꿈꾸는씨어터에서 열린 '2025 DIPAP 아카데미 포럼' 모습. <사진=정수민기자>
"AI는 예술가를 대신할 순 없고, 도구이자 동반자인 것 같아요. 결국 중요한 건 예술가 자신의 소양이죠."
지난 20일 오후 2시 대명동 꿈꾸는씨어터에서 '2025 제4회 대구 다원예술제 DIPAP 아카데미 포럼'이 열렸다. 이날 포럼에는 강선구 스트리트댄스팀 아트지 대표와 작곡가 이동욱 계명문화대 공연음악학부 겸임교수가 발제자로 참석했다. 김필범 꿈꾸는씨어터 대표 겸 예술감독의 진행 아래 'AI(인공지능) 공연예술 활용 접근'을 주제로 발표가 진행됐다.
지난 20일 열린 '2025 DIPAP 아카데미 포럼' 에서 강선구 아트지 대표가 '댄스 위드 AI 온 스테이지'를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사진=정수민기자>
두 발제자는 공통적으로 AI는 창작의 대체재가 아닌 활용 도구일 뿐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강선구 대표는 '댄스 위드 AI 온 스테이지'를 주제로, AI 활용 사례와 댄스 공연 적용 방안을 소개했다. 그는 AI를 '좋은 돌파구'라고 설명하며, '즉흥성'이 특징인 스트릿댄스 분야에서 창작의 폭을 넓혀주는 유용한 도구라고 설명했다. 실제 현장에서 △관객 대화 기반 즉흥 음악-댄스 △AI 협업 대본 △실시간 반응형 비주얼·조명 레퍼토리 등 다양한 형태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그는 "AI는 어디까지나 창작을 돕는 보조 수단일 뿐, 예술가를 대체할 순 없다"며 "핵심은 예술가 스스로 선택하고 판단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20일 열린 '2025 DIPAP 아카데미 포럼' 에서 이동욱 교수가 '빛과 소리 - 공연음악창작에서 AI와 마주한 예술가의 시간'를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사진=정수민기자>
이어 이동욱 교수는 '빛과 소리 - 공연음악창작에서 AI와 마주한 예술가의 시간'을 주제로 발표를 이어갔다. 그는 현장에서 쓰였던 AI 제작 영상과 음악 적용 사례 등을 공유하며 "기술을 맹목적으로 따라가기보다, 예술가의 의지나 표현하려는 핵심이 중심에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AI는 이를 확장해주는 도구일 뿐이며, 예술가의 인문학적 소양이 가장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지난 20일 열린 '2025 DIPAP 아카데미 포럼' 에서 강선구(맨 왼쪽) 아트지 대표와 이동욱(왼쪽에서 두번째) 교수, 김필범 꿈꾸는씨어터 대표가 토론을 하고 있다. <사진=정수민기자>
지역 예술 생태계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도 나왔다. 강 대표는 "AI 활용에는 지역별 비용 차이가 없다"며 "제작 단가가 낮은 지역에서 수도권과 같은 퀄리티의 콘텐츠를 만들 수 있다면 오히려 지역 예술가들의 경쟁력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필범 대표 역시 "지역 예술가들이 AI를 잘 활용한다면 일정 수준까지는 수도권과의 퀄리티 격차가 빠르게 줄어들 것"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포럼 후반에는 AI 활용의 한계와 우려에 대한 논의도 이어졌다. 김 대표는 "AI를 활용할 경우 내용적 완성도에는 아쉬움이 남는 경우도 있지만, 빠르게 가벼운 콘텐츠를 제작해야 할 때는 확실히 유용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예술가들의 AI 활용 능력이 높아질수록 AI 기반 창작은 더욱 확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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