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영생병원장례식장 전경
고령영생병원 장례식장 전경
고령영생병원 장례식장 분향실 전경
1957년 故 유일성 박사가 고령에 영생의원을 설립할 때 가장 먼저 강조한 것은 "사람의 마지막 길도 의료의 일부"라는 철학이었다.
의료 기반이 부족하던 시절, 병원 설립은 단순한 진료소 개업이 아니라 지역민의 삶을 지키는 돌봄의 시작이었다. 설립취지는 70년이 지나며 고령영생병원의 정체성과 운영 철학으로 자리 잡았다. 의료·요양·장례로 이어지는 지역 유일의 전 생애(全生涯) 케어 체계를 구축하게 됐다.
고령영생병원은 오랜 세월 지역의 의료 중추 역할을 담당해왔다. 고령영생병원의 정체성을 더욱 확고하게 만든 것은 고령영생요양원의 운영이다. 요양원의 핵심은 '존엄케어'다. 요양원은 단순히 노년기를 돌봐주는 시설이 아니라, 병원의 설립취지와 철학을 실제 돌봄 현장에서 구현하는 중요한 공간이다.
요양원이 추구하는 존엄케어'는 어르신의 일상적 선택을 존중하고 신체적·정서적 안정을 최우선으로 하며 마지막 순간까지 인간의 존엄을 지키는 돌봄 방식이다. 이는 고령영생병원이 지난 70년 간 지켜온 '사람 중심의 의료'가 노년기 돌봄에서 어떻게 구현되는지를 잘 보여준다.
무엇보다 의료와 요양이 자연스럽게 연결된 체계는 보기 힘든 모델로, 지역민에게 큰 신뢰를 주고 있다. 의료와 요양의 철학은 병원의 장례식장 운영에도 그대로 이어진다. 어르신의 일상적 선택 하나까지 존중하고, 신체적·정서적 안정을 최우선으로 하는 이 케어 방식은 지역 사회의 모범이 되고 있다.
이는 병원이 오랜 시간 쌓아온 의료 철학과 지역 공동체 의식이 결합해 만들어낸 고령만의 돌봄 문화라고 할 수 있다. 이 같은 존엄케어 철학은 자연스럽게 장례식장 운영으로 이어졌다. 고령영생병원 장례식장은 화려한 시설을 앞세우기보다 정직함·신뢰·품격 있는 절차를 가장 중요한 가치로 삼는다.
장례 절차를 처음 겪는 가족이 불안하지 않도록 1:1 유가족 맞춤 상담, 투명한 표준가격 운영, 조문·휴게 동선 개선, 고인의 삶을 반영한 개별 추모 연출 등 장례문화의 기본부터 세심하게 다듬었다. 특히 "우리 부모님의 마지막을 대하듯 정성을 다한다"는 병원의 원칙은 설립자 시절부터 이어진 철학이다.
장례식장에서는 절차를 서두르지 않고, 유가족의 감정을 배려하며, 고인의 삶을 존중하는 추모 방식을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 이는 의료–요양–장례가 하나의 삶의 흐름이란 인식 위에서 생겨난 운영 방식으로, 지역 장례문화의 품격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유찬우 영생의료재단 이사장은 "장례는 단순한 서비스가 아니라 한 인간의 마지막 존엄을 지키는 과정"이라며 "영생병원은 앞으로도 지역민의 마지막 순간을 가장 따뜻하고 품격 있게 지켜주는 기관이 되겠다"고 말했다.
석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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