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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전문대 정시]다양한 진로의 길

2025-12-23 09:29
경북공업고 장성수 진로직업상담부장(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전문대학진로진학지원단)

경북공업고 장성수 진로직업상담부장(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전문대학진로진학지원단)

수능 성적이 발표되면서 마음이 무거워진 학생들이 많다. 올해처럼 '불수능'이라는 말이 나오는 해에는 수시에서 수능최저를 충족하지 못한 경우도 흔하다. 자연스럽게 정시 준비와 재수 고민이 늘고 있지만, 선택이 복잡해질 때일수록 한걸음 물러서서 자신의 진로를 더 넓게 바라보는 시간이 필요하다.


대구에서 서울까지 가는 길이 여러 가지인 것처럼, 진로에도 다양한 경로가 존재한다. 비행기든 KTX든 고속버스든, 방법은 달라도 방향만 맞으면 목적지에 닿듯, 꿈을 향한 길도 하나로 고정될 필요는 없다. 진로에서는 지금의 목표를 넘어 더 큰 비전을 바라보는 '꿈너머 꿈'이 중요하다. 대학 진학은 의미 있는 과정이지만 종착점은 아니다. 입학 이후 어떤 역량을 쌓고 어떤 삶을 설계할지에 대한 고민이 이어져야 한다. 원하는 대학에 가지 못해 재수를 선택하는 학생도 많지만, 그 과정에는 적지 않은 시간과 비용이 따른다. 진로 선택을 '어느 대학이냐'라는 기준에만 두기에는 사회 변화의 흐름이 그 어느 때보다 빠르고 크게 확장되고 있다.


전문대학 진학은 이러한 변화 속에서 현실적이면서도 유연한 선택이다. 직무 중심의 실무 교육을 바탕으로 먼저 사회 경험을 쌓은 뒤, 필요할 때 편입이나 대학원 진학으로 학업을 이어가는 경로는 이미 많은 졸업생들이 증명한 길이다. 산업 환경이 빠르게 변하는 시대일수록 실무 경험은 강력한 경쟁력이 된다. 특정 분야에서 일하다 보면 자신의 흥미와 목표를 더욱 분명히 발견할 수 있고, 그때 학업을 이어가도 충분히 늦지 않다.


'평생 직장'이 자연스레 받아들여지던 시대는 지나갔다. 이제는 한 직업이 평생을 보장하기 어렵고, 기술과 산업의 변화는 계속해서 새로운 학습을 요구한다. 이런 흐름 속에서 조기에 사회 경험을 쌓고 그 경험을 바탕으로 진로를 재정비할 수 있다는 점은 전문대학의 강점을 더욱 선명하게 만든다.


전문대학의 정시 모집은 오는 29일부터 시작해 내년 1월14일까지 이어진다. 수능을 치르지 않아도 지원할 수 있는 대학도 많고, 성적이 다소 낮더라도 도전할 수 있는 폭이 넓다. 일반대학은 군별로 지원 횟수가 제한되지만, 전문대학은 학교 간 복수지원이 가능해 선택의 폭이 크다. 1월 15일 이후에는 미충원 인원을 대상으로 2월27일까지 자율모집이 진행된다.


수시에서 불합격했다고 해서 마음이 움츠러들 필요는 없다. 인생의 길이는 길고, 진로 설계는 서두름보다 탐색이 더 큰 의미를 가진다. 전문대학 진학을 포함해 다양한 경로를 활짝 열어두고 차분하게 자신의 길을 만들어가길 바란다. 꿈은 대학 입학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인생의 여러 단계 속에서 계속 확장된다. 변화의 흐름이 빠른 시대일수록 선택지는 더욱 많아진다는 사실을 기억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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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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