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체질 바꾸는 ‘구조 개편·캠퍼스 변화’으로 경졍력 높여
대학 생존 및 지속가능 성장 위해 ‘3+3 특성화 전략’ 강조
“2026학년도 입시 호재, 교육 질과 대학 신뢰도 높여야”
박순진 대구대 총장이 올해 개교 70주년을 맞아 "향후 100년을 준비하는 새로운 출발점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이지용기자 sajahu@yeongnam.com
대구대가 올해로 개교 70주년을 맞았다. 그동안 대구경북에서 특수교육과 사회복지, 재활 분야를 선도하며 지역 교육의 한 축을 담당해왔다. 박순진 대구대 총장은 2026년을 향후 100년을 준비하는 새로운 출발점으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학령인구 감소라는 구조적 위기 속에서 대학의 미래는 '디지털 대전환'에 얼마나 효과적으로 대응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판단에서다.
박 총장은 "올해부터 대학 구성원 모두가 인공지능(AI)을 일상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무료 AI 도입과 활용 환경을 구축하고 있다"며 "교육·연구·행정 전반에서 디지털 역량을 대학의 기본 경쟁력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대구대는 지역 청년을 머금는 '지역의 저수지' 역할을 해야 한다"며 "지역 인재를 길러 지역에 정착시키고, 지역 산업과 함께 성장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 대학의 사회적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개교 70주년을 맞았다. 대구대에 어떤 의미인가.
"올해는 대구대에 남다른 의미가 있다. 대구대는 1956년 대구맹아학원을 모태로 출발해 한국전쟁 직후 가장 어려웠던 시기, 사회적 약자와 소외된 이들을 위한 교육이라는 분명한 사명을 안고 성장해왔다. 전국 대학 최초로 특수교육과를 설립하고, 국내 최초로 재활 특성화 단과대학을 운영하며 사회복지 전문 인력 양성에 힘써왔다.
대구대의 개교 70주년은 우리 사회가 어떤 가치와 방향으로 고등교육을 발전시켜 왔는지를 되돌아보게 하는 중요한 이정표다. '사람 중심 대학'이라는 가치가 우리 사회에 뿌리내려 온 시간의 축적이라고 볼 수 있다. 동시에 과거를 기념하는 데서 멈추지 않고, 앞으로의 100년을 준비하는 새로운 출발점이기도 하다."
▲2022년 7월 첫 부임 이후 약 3년6개월이 지났다. 대학의 변화는.
"2022년 취임 당시 대구대는 직전 해 입시 정원 충원율이 크게 낮아지며 위기감이 컸다. 미충원율이 예년보다 약 20%에 달했고, 코로나19까지 겹치며 학교 운영 부담이 상당했다.
돌파구로 가장 시급하다고 본 과제는 두 가지였다. 대학의 체질을 바꾸는 구조 개편과 학생이 체감할 수 있는 캠퍼스 변화였다. 사회 변화와 산업 수요에 맞지 않는 학과의 신입생 모집을 중단하고, 게임·웹툰·반려동물산업·응급구조 등 미래 수요가 높은 분야 중심으로 학사 구조를 재편했다. 전체 학과의 20%에 이르는 개편은 쉽지 않은 선택이었지만, 신설 학과를 중심으로 경쟁률이 개선되며 입시 흐름도 점차 회복됐다.
학생 중심의 캠퍼스 조성도 함께 추진했다. 대학을 청년이 배우고 성장하는 삶의 공간으로 보고, 한마음 체육대회와 축제 운영 방식 개선, '두두광장'과 제3운동장 조성 등을 통해 공동체 문화를 강화했다.
디지털 전환 역시 핵심 과제였다. 노후화된 학사·행정 시스템을 전면 개편하고, 네트워크 고도화와 클라우드 전환에 투자했다. AI 기반 학습 플랫폼 구축과 재학생 대상 AI 무료 활용 환경 조성은 교육 방식 혁신을 위한 기반 작업이었다.
재정 측면에서는 정부 재정지원사업 유치가 큰 도움이 됐다. 소프트웨어중심대학 선정으로 최대 8년간 연 20억원의 국고 지원을 확보했고, 경북도 RISE 사업을 통해 5년간 470억원 이상을 지원받아 9개 단위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경북형 글로컬대학 사업과 인문사회 융합인재양성사업(HUSS) 선정도 교육 영역을 확장하는 계기가 됐다."
▲디지털 대전환 시대, 대구대는 농업 분야에도 관심을 두고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
"디지털 대전환 시대에 농업을 이야기하면 다소 의외로 받아들이는 이들이 있다. 하지만 농업이야말로 미래 산업의 출발점이다. 식량 안보·기후 변화·에너지 문제까지 고려한다면 농업은 더 이상 전통적인 1차 산업이 아니라 첨단 기술이 집약되는 전략 산업으로 본다.
특히 대구경북은 농업과 축산, 산림 자원이 탄탄한 지역이다. 전국적으로 농업 관련 학과가 축소되거나 폐지되는 흐름 속에서, 지역 기반 산업과 연계된 농업 특성화를 강화하는 것은 대구대가 선택할 수 있는 차별화된 전략이라고 판단했다. 이에 대구대는 2018년부터 농림축산식품부와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에 지원하는 농업계 교육지원사업을 수행해 왔다. 2024년에는 농업계 대학교 실습장 지원사업을 통해 최첨단 ICT기술을 접목한 스마트팜을 설치해 미래 농업 교육을 하고 있다. 대구대는 AI 기반 스마트농업, 데이터 농업, 에너지 연계 농업 등 첨단 기술을 접목한 교육과 연구를 통해 영남권을 대표하는 농업 특성화 대학으로 도약하고자 한다."
박순진 대구대 총장이 꿈과 이상을 담아 펄럭이는 깃발 형상을 모티브로 지속 발전하는 의미의 대구대 심벌마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지용기자 sajahu@yeongnam.com
▲2026학년도 수시 및 정시 지원율 높았다. 자체 분석 및 전망은.
"2026학년도 입시는 여러 지표에서 긍정적인 신호를 보이고 있다. 수시모집 등록률이 크게 상승했고, 정시 경쟁률 역시 눈에 띄게 개선됐다. 이러한 결과는 단기간의 홍보 효과라기보다는, 앞서 언급한 지난 몇 년간 추진해 온 학과 구조 개편, 교육 혁신, 캠퍼스 환경 개선이 누적된 결과로 보고 있다.
특히 올해 입시는 대구대가 입시 경쟁력과 미래 성장 동력을 동시에 확인한 해였다고 평가한다. 대학 자체적으로 보면, 2026학년도 수시모집 경쟁률은 최근 5년간 가장 높은 5.55대 1을 기록했고, 수시모집 등록률은 전년도 86%에서 96%로 10%포인트 상승했다. 정시모집 역시 경쟁률이 8대 1을 기록했고, 전년 2.3대 1에 비해 크게 올랐다.
학령인구가 감소하고 있는 현재, 향후 입시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선 단기적인 모집 전략보다 교육의 질과 대학의 신뢰도를 꾸준히 높여야 한다. 학과 경쟁력 강화, 취·창업 연계 교육, AI 기반 맞춤형 학습 환경 구축 등을 통해 '결과로 증명하는 대학'을 만들겠다."
▲70년 이후 대구대의 미래에는 어떤 부분에 두고 있나.
"대학이 잘해온 것과 앞으로 잘해야 할 것을 중심으로 정체성을 확장하고자 한다. 대학의 생존과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3+3 특성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전통적 강점인 특수교육·사회복지·재활과 함께 디자인·농업·에너지 분야를 미래 성장축으로 설정했다.
특수교육·사회복지·재활은 대구대의 뿌리이자 지켜야 할 핵심 영역이다. 이들 분야를 AI와 디지털 기술과 융합해 교육과 연구의 경쟁력을 계속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미래 특성화 3분야로는 디자인·농업·에너지를 전략적으로 육성한다. 디자인은 유니버설디자인 등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영역으로 확대하고, 농업은 스마트농업을 통해 지역 산업과 연계된 경쟁력을 강화한다. 에너지는 기존 기초과학 역량을 바탕으로 미래 에너지 산업을 이끌 인재 양성에 집중한다.
국제화도 중요한 과제다. 국제대학 신설과 영어·중국어 트랙 확대, 유학생 전주기 관리 체계 구축을 통해 '함께 성장하는 글로벌 대학'을 구현하고자 한다. 대구대는 경쟁에 매몰된 대학이 아니라 사람과 지역, 미래를 함께 고민하는 대학으로 나아갈 것이다.."
김종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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