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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대구 K-2, ‘글로벌 콘텐츠 시티’로의 비상을 꿈꾸며

2026-01-20 16:27


이지은 건축가 (CFA건축사무소 대표)

이지은 건축가 (CFA건축사무소 대표)

대구의 지도를 바꿀 거대한 변화가 시작되고 있다. 오랜 시간 도심 성장의 걸림돌이자 소음의 근원이었던 K-2 군 공항의 이전은 단순한 군사 시설의 이동을 넘어선다. 약 7km²에 달하는 이 거대한 유휴 부지는 이제 대구의 미래 100년을 책임질 '글로벌 콘텐츠 시티(Global Contents City)'라는 새로운 도화지로 우리 앞에 놓여 있다.


최근 발표된 '대구 K-2 재개발을 위한 지속가능한 글로벌 콘텐츠 시티 마스터플랜 연구'는 이 땅을 어떻게 채울 것인가에 대한 명확한 이정표를 제시한다. 핵심은 '지속가능성'과 '콘텐츠'의 결합이다. 과거의 도시 개발이 아파트 숲을 만드는 하드웨어 중심이었다면, K-2 재개발은 문화와 기술, 사람이 어우러지는 소프트웨어 중심의 생태계를 지향한다.


이 계획의 중심에는 'K-컬처'가 있다. 전 세계를 매료시킨 한국의 문화 콘텐츠를 단순한 소비재가 아닌, 도시의 핵심 산업이자 앵커 기능으로 설정한 것이다. 마스터플랜은 중앙의 국제 교류 허브를 필두로 창의 교육, 기술 혁신, 관광 거점이 방사형으로 뻗어 나가는 다핵 구조를 제안한다. 이는 대구의 기존 신서혁신도시와 대학가, 원도심을 잇는 강력한 경제 벨트를 형성하며 지역 소멸의 위기를 극복할 신성장 동력이 될 것이다.


특히 주목해야 할 점은 환경적 책임감이다. 연구는 현재 12%에 불과한 부지의 생태 면적을 20% 이상으로 확대하고, 철저한 토양 정화와 저탄소 인프라 구축을 전제로 한다. 도시 전체를 가로지르는 녹지 축(Green Corridor)은 시민들에게는 쉼터를, 도시에는 생태적 회복력을 제공할 것이다. 이는 기후 위기 시대에 도시가 나아가야 할 지속가능한 재생의 표본이라 할 만하다.


물론, 대규모 프로젝트인 만큼 실현 가능성이 관건이다. 연구는 이를 위해 3단계의 점진적 개발 전략을 내놓았다. 기반 시설을 다지는 1단계를 거쳐, 문화와 교육 시설로 도시의 활력을 불어넣는 2단계, 그리고 주거와 산업이 조화를 이루는 완성형 도시로 나아가는 3단계 전략은 초기 리스크를 줄이고 자생적인 성장을 가능케 한다.


이제 남은 과제는 시민들의 공감과 민관의 긴밀한 협력이다. K-2 부지는 특정 누군가의 전유물이 아니라 대구 시민 모두의 미래 자산이기 때문이다. 뮌헨 리임이나 베를린 템펠호프와 같은 세계적인 브라운필드 재생 사례들이 그러했듯, 철저한 계획과 혁신적인 비전이 만날 때 비로소 도시는 다시 태어날 수 있다.


K-2의 비상은 곧 대구의 비상이다. 이번 마스터플랜이 제안하는 '글로벌 콘텐츠 시티'가 실현된다면, 대구는 대한민국을 넘어 전 세계가 주목하는 문화와 기술의 허브로 거듭날 것이다. 군용기의 굉음이 사라진 그 자리에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문화의 선율이 가득 차길 기대해 본다.


*본 칼럼은 국제 학술지 'Sustainability'에 2025년 10월호 게재된 논문(A Study on the Master Planning of the Sustainable Global Contents City for the Redevelopment of Daegu K-2)의 주요 내용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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