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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대구시 신청사 조경에 대한 3가지 조언

2026-01-26 13:49
이정웅 전 대구시 녹지과장

이정웅 전 대구시 녹지과장

대구시 신청사 건립이 지난해 설계 공모를 마치고 올해 착공한다는 발표가 있었다. 현 동인청사가 고층 아파트에 둘러싸여 이곳에서 청춘을 바쳐 대구시민을 위해 봉사한 곳이었던가 하는 서글픈 생각마저 들어 반갑기 그지없다.


자료를 보니 신청사의 주제를 'FORETscape 숲이 깃든 문화청사'로 설정하고 전체 콘셉트를 '숲속에 들어앉은 시청' '두류공원·도심·청사를 하나의 열린 녹지 축으로 연결' '권위적 청사가 아니라, 시민이 드나드는 공공문화 공간'으로 정해 '대프리카'로 애칭 되는 대구에 참신한 아이디어라는 생각이 든다. 역사적인 이 과업(課業)에 필자는 다음 3가지 의견을 제안하고자 한다.


첫째, 광장이나 청사 어느 곳에 대구의 수호신(?)이라고 할 수 있는 대형 거북(龜)조형물을 설치했으면 한다.


시조(市鳥), 독수리도 감안(勘案)해야 하지만, 대구의 역사성이나 시민의 안전에 관한 민속적인 측면에서 의미가 크기 때문이다. 1454년(단종 2)의 『세종실록지리지』에 의하면 당시 대구의 진산(鎭山)이었던 연구산(連龜山, 현, 제일중학교)에 "돌거북[石龜]을 만들어서 산등성이에 간직하여, 남쪽으로 머리를 두고 북쪽으로 꼬리를 두게 하여 산기(山氣)를 통하게 했다." 하였고, 또한, 1530년(중종 25)에 간행된 『신증동국여지승람』, 조선 후기에 간행된 『대구읍지』에서도 역시 돌거북을 묻어 "지맥(地脈)"을 잇게 했다고 했다.


이런 지리서의 기록을 보면 연구산 돌거북은 대구의 수호신이자 달구벌의 맥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풍수가들은 앞산과 팔공산으로 이어지는 달구벌의 맥(?)이 금호강으로 끊어진 것을 돌로 거북을 만들어 잇고, 다산의 상징인 거북이 알을 낳는 꼬리를 시가지 쪽으로 배치하여 대구가 자손만대에 번영하도록 이은 것이라 하고. 어떤 풍수사는 시가지 남쪽의 앞산(옛 이름, 성불산)이 불꽃 형상이어서 화마(火魔)를 제압하는 물에 사는 거북을 묻어 장차 있을 화재부터 후손이 보호되도록 비보(裨補)했다고 한다.


상인동의 가스 폭발 사고와 지하철 중앙로역 화재로 많은 사람이 희생되었을 때 전국의 풍수가로부터 선조의 비방(祕方)을 소홀히 해서 일어난 참사라는 비판이 많았다.


일제(日帝)가 학교(현, 제일중학교 전신)를 지으면서 거북의 머리를 동쪽으로 꼬리를 서쪽으로 방치해서 일어난 사고라는 것이다. 2003년 11월 19일 필자가 대표였던 "달구벌 얼 찾는 모임"에서 풍수학자 영남대 김기선 교수의 자문과 대아알미늄(주) 이영석 사장, 시청 직장협의회 박성철 회장의 협조로 원래 방향으로 바로 놓았다. 이후 영험(?) 덕분인지 큰 사고가 없었다. 신청사에는 7개 구, 2개 군을 상징하여 9마리를 만들어 시민의 안전을 염원하는 아름다운 조형물이 되었으면 한다.


둘째, 청사가 숲으로 감싸인 것처럼 기존 계획에 반영된 테라스형 녹지와 더불어 벽면녹화(壁面綠化)를 도입하면 좋겠다.


대구는 여름철 30도 이상 고온(高溫) 일수가 전국의 도시보다 많은 도시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녹지를 넓혀야 하지만 벽면(壁面)이나 옥상(屋上) 녹화도 확대해야 한다. 그 모범 사례가 신청사가 될 필요가 있다.


수종은 낙엽성 식물보다 송악, 줄사철, 마삭줄 등 상록성이 좋고, 꽃을 감상하기 위해서는 능소화도 좋다. 강한 바람에도 붙어 자라도록 벽면에 요철(凹凸)을 깊게 하면 더 좋을 것 같다.


셋째, 청사 정원에 우리나라 천연기념물 제1호 측백나무 숲을 조성하자.


대구시 면적은 국토의 1.5%에 불과하다. 또한 온대 남부 기후대에 속해 있어 식물 자람에도 한계가 있다. 그러나 한반도에 자생하는 식물이 4천 300여종 정도인 데 비해 대구에는 1,500여 종(2009년, 군위군 제외)으로 35%를 차지한다. 따라서 식물 다양성이 높은 편이다. 특히, 천연기념물 제1호인 측백나무가 있다. 15세기 서거정의 대구 십경 중 한 곳이기도 한 대구의 귀중한 자연유산이다. 신청사 조경지 한 곳에 숲을 조성해 시민의 자긍심을 높였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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