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치료사 금정윤씨가 대구 수성구 북성교회에서 오르간 연주 도중 오르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금정윤씨 제공>
음악치료사 금정윤(33)씨는 대구 북구 호국로에서 숙명음악치료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계명대에서 오르간을 전공한 금씨는 발달장애인들을 위한 피아노 레슨과 남동생이 다니던 특수학교 음악수업을 4~5년 동안 했다. 그러면서 학문적으로 막히는 것을 보완하기 위해 숙명여대 음악치료 대학원에서 5학기 동안 이론과 실습, 인턴 과정을 거쳐 전문 음악치료사로 활동하고 있다.
음악치료사는 음악을 통해 사람의 신체적, 정신적 건강을 돕는 전문가이다. 노래와 연주 활동을 통해 감정을 표현하고, 관계를 맺고 몸과 마음의 균형을 회복하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특히 음악은 마음을 소통하는 언어이다. 금씨는 발달장애를 가진 남동생과 말보다 음악으로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자랐고, 지금도 발달장애인들과 음악으로 대화하고 소통한다. 그에게 음악은 세상 속으로 한 걸음 더 나아가게 하는 힘이자 사람과 마음을 이어주는 가장 따뜻한 언어나 마찬가지다. 음악의 가장 큰 장점은 언어적 표현이 어려운 사람도 자신의 감정과 상태를 자연스럽게 드러낼 수 있다는 점이다.
또한 함께 연주하고 리듬과 호흡을 맞추는 과정에서 상호작용과 관계 형성이 이루어지고, 경험이 반복되면서 자기 효능감과 자신감, 사회성이 점진적으로 향상된다. 이러한 이유로 음악은 치료적 매개체이자 세상과 연결되는 통로가 된다고 했다.
음악치료는 연주 실력보다 참여와 표현이 중요하기 때문에, 누구나 쉽게 소리를 낼 수 있는 악기들을 사용한다. 타악기는 상호작용과 사회성 향상을 돕고, 선율 악기는 간단한 멜로디로 성취감과 집중력, 정서 안정에 도움을 준다. 건반 악기는 즉흥연주와 반주, 감정 표현 등 중심 역할을 하며 기타와 우쿨렐레는 정서 안정과 관계 형성에 도움을 준다. 목소리는 노래, 허밍 등 감정을 직접 표현하는 가장 중요한 도구라고 했다.
금씨는 현실에 부딪쳐야 할 일로 결혼을 하지 않고 자기 일에만 최선을 다하면서 살려고 했다. 결혼한 남편은 외아들인데 남동생 이야기를 말하자 "네가 그래서 음악치료를 하는구나"하면서 더 좋아해서 결혼하게 되었고, 시댁에서도 동생에 대해 전혀 흠잡지 않고 흔쾌히 이해해 주셨다고 한다. 남편은 아내가 하는 일이 가치 있는 일이라면서 많은 지지를 해 주고 있다. 남편이 운영하는 한의원에서 매년 자선음악회를 열어서 조이풀 앙상블을 비롯한 발달장애인을 위한 무대를 마련해 주고 있다.
금씨는 '소원'이란 노래의 가사처럼 살고 싶다고 한다. 그 노래에 담긴 깊은 뜻을 되새기면서 누군가의 길을 비춰주면서 살고 싶다는 그는 "발달장애인들의 러닝메이트가 되어 그들에게 날개를 달아주는 역할을 하고 싶다. 이 세상에 장애를 선택한 사람은 아무도 없다. 장애인들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봐 주기를 바란다"는 진심 어린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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