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대위기를 맞고 있다. 보수우파를 대변하는 제1야당의 내홍에 지지 여부와 관계없이 국민적 우려감이 표출되고 있다. 강한 야당의 존재는 집권세력을 견제하고, 국정의 건강성을 높이기 때문이다. 포용적이면서도 절제된 당 운영이 절실한 시점이다는 충고가 쏟아지는 배경이다.
국민의힘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계엄과 탄핵을 둘러싼 1차 분열에 이어, 한동훈 전 대표 제명을 놓고 2차 분열이 진행되고 있다. '윤 어게인' 세력이 당의 중심에 들어오면서 정체성 논쟁이 가중되고 있다. 한 전 대표의 당원 게시판 논란은 여기다 기름을 부으면서 결국 전직 당 대표를 축출하는 파행을 낳았다. '오세훈 서울시장 내쫓기' 주장마저 나왔다. 이는 당 지지율 여론조사에도 영향을 미쳐 집권여당에 비해 점점 더 열세라는 수치가 잇따르고 있다. 지역을 좁혀보면 TK(대구경북)는 당 내분 기류를 고스란히 덮어쓴다는 비평도 제기된다. TK가 보수우파의 심장이란 연결고리 때문이다. 과거 박근혜 정권의 패퇴와 탄핵의 경험치가 작동하면서 '배신자론'이 TK보수 진영을 휘감고 있다.
6·3 지방선거는 이재명 정권 출범 후 처음으로 전 국민을 상대로 한 중간평가다. 이대로 가면 야당은 비관적이다는 전망이 대세다. 제명당한 한 전 대표는 8일 토크 콘서트를 계획하고 있다. 1만1천장의 티켓이 매진됐다고 한다. 새로운 정치실험으로 주목받고 있지만, 동시에 보수우파 분화의 상징으로 비춰지고 있는 점도 부인할 수 없다. 국민의힘은 장동혁 대표의 주장대로 국가 근대화를 떠받쳐 온 세력이다. 대통령 탄핵이란 대충격이 불가피하다 해도 당의 핵분열은 한국 정당 정치사에서 결코 바람직하지 못한 기록으로 남을 것이다. 하루빨리 분열의 고리를 끊고, 보수우파 결집으로 선회해야 한다.
박재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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