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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뉴스-우리이웃] 절망을 감사로 바꾼 삶, 요가 강사 강현숙의 치유 여정

2026-02-03 21:23
가난과 상처의 시간을 지나 요가와 상담으로 타인의 마음을 돌보는 강현숙 씨. 김동 시민기자

가난과 상처의 시간을 지나 요가와 상담으로 타인의 마음을 돌보는 강현숙 씨. 김동 시민기자

"나는 잘 죽으려고 순간순간 살피며 살아간다."


경남 진주의 작은 마을에서 태어난 강현숙(67·달성군 구지면)씨의 삶은 어린 시절부터 가혹한 현실과 맞닿아 있었다. 다섯 살에 어머니를 잃고, 아버지의 학대와 가난, 배고픔 속에서 성장했다. 초등학교를 졸업하기도 전에 새어머니가 남기고 간 두 동생을 돌보며 '엄마 아닌 엄마'로 살아야 했다. 열다섯 살에 고향을 떠나 대구의 직물공장에서 12시간 교대근무를 하며 생계를 책임졌다. 수없이 쓰러지면서도 동생들의 먹거리를 챙겼지만, 결국 건강을 잃어 두 동생을 보육원에 보낼 수밖에 없었다. 그는 절망의 시간 속에서도 나무와 풀, 곡식과 채소, 달과 별을 보며 마음속 대화를 나누고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배웠다.


자연이 건네는 사랑의 방식을 배운 뒤 결혼해 두 자녀를 낳고, 남편과 시댁 가족에게 헌신하는 삶을 살았다. 그러나 삶은 또다시 그를 죽음의 문턱으로 몰아넣었다. 그 과정에서 그는 수차례 유체이탈 경험을 했고, "육신은 죽어도 영혼은 산다"는 사실을 확신하게 됐다. 이후 신앙생활과 기공 수련, 명상 공부를 시작했다.


아픈 몸은 그의 삶을 바꾸는 계기가 되었다. 경락마사지 등 대체의학과 명리학을 공부하며 사람의 몸뿐 아니라 마음을 이해하게 됐다. 배움의 시간도 다시 이어졌다. 서른여섯 살에 중학교 공부를 시작해 마흔 살에 고졸 검정고시에 합격했다. 이후 20여 년 동안 달서구 진천동에서 요가원 원장으로 활동하며 많은 이들에게 몸과 마음의 건강을 전해 왔다. 현재는 달성군 구지면에서 재능기부 요가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지난해 필명 '강남정'으로 출간한 저서 '인생아, 참 고마워!'에는 고단하고 아픈 삶의 기록이 담겨 있지만, 글 곳곳에 '사랑'이라는 단어가 흐른다. "행복해지고 싶었다"는 절규에서 "나는 행복합니다"라는 고요한 고백까지. 그의 삶은 고통에서 시작해 사랑으로 승화되는 여정이다. 문장은 화려하지 않지만, 거칠고 투박한 표현 속에서 오히려 진심이 또렷하게 드러난다.


강씨의 삶은 우리 주변 어딘가에 분명히 존재하지만, 쉽게 들여다보지 못했던 한 인간의 서사다. 오랜 고통 속에서 깊이 사유한 삶의 기록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조용히 말을 건넨다. "서로를 사랑하며 살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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