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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화마 딛고 되찾은 일상…1199일 만에 경매 재개된 매천시장 농산A동

2026-02-04 19:16

재건축 준공된 매천시장 농산A동 가보니
높아진 천장, 밝아진 조명에 상인들 만족
임시경매장 철거 및 점포 배치 등은 숙제

4일 오후 준공된 대구 북구 대구농수산물도매시장 농산A동에서 상인들이 경매에 낙찰된 과일을 포장하고 있다.
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4일 오후 준공된 대구 북구 대구농수산물도매시장 농산A동에서 상인들이 경매에 낙찰된 과일을 포장하고 있다. 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4일 오후 준공된 대구 북구 대구농수산물도매시장 농산A동에서 상인들이 경매에 낙찰된 과일을 포장하고 있다.
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4일 오후 준공된 대구 북구 대구농수산물도매시장 농산A동에서 상인들이 경매에 낙찰된 과일을 포장하고 있다. 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감개무량합니다. 아픈 기억은 불탄 옛터에 묻고, 이젠 새 공간에서 다시 시작해야죠."


4일 오전 10시30분쯤 대구 북구 매천동 농수산물도매시장 농산A동에 들어서자 활기가 감돌았다. 3년 전 이곳의 모든 것을 집어삼킨 화마의 흔적은 온데간데없이 설 명절을 앞두고 물량을 확보하려는 경매사와 중도매인들의 열기가 경매장을 가득 메웠다. 오랜 기다림 끝에 이날 문을 다시 연 농산A동에서는 2022년 10월25일 화재 발생 이후 무려 1천199일 만에 새벽 경매가 재개됐다. 사과·배 등 전국에서 몰려온 과일과 이를 나르는 지게차도 분주하게 움직였다.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와중에도 상인들의 얼굴엔 웃음이 가득했다.


이곳에서 15년째 경매봉을 잡아온 손진태 경매사(북대구공판장)는 "새 경매장이 깨끗하고 산뜻해 마음에 든다. 덕분에 새벽경매를 잘 마쳤다"며 "경매장이 좋으니까 경매도 평소보다 더 잘되는 느낌"이라고 했다.


대형 화재를 딛고 재탄생한 농산A동의 첫인상은 '쾌적함'이었다. 2022년 10월 농산A동에서 발생한 원인 미상의 화재로 농산A동은 건물 전체 연면적 1만6천504㎡ 중 8천252㎡(50%)가 소실됐다. 이후 대구시는 경찰 수사 장기화 등 여러 어려움에도 추가경정예산 확보 등을 통해 작년 1월 재건축에 들어갔고, 유통종사자들의 '설 명절 이전 준공' 요청을 반영해 당초 3월이었던 준공일을 한 달가량 앞당겼다. 총사업비는 98억6천만원이다.


이날 농산A동에서 만난 상인들은 "높고 밝아졌다"고 입을 모았다. 실제 재건축동은 기존 공간보다 층고가 1m34㎝ 높아졌고, 조도도 300lux에서 515lux로 향상됐다. 체감은 숫자 이상이었다. 답답하게 느껴졌던 천장이 높아지자 공기가 가벼워졌고, 시야가 트이자 동선이 읽혔다. 하루 경매액만 50억원, 물량 1천500t에 이르는 한강 이남 최대 공영도매시장의 명성에 걸맞은 경매 시설을 갖췄다는 게 상인들의 평가다.


정진섭 중앙청과 경매1팀 차장은 "화재 이후 협소한 임시경매장에서 고생이 많았는데, 새 경매장을 보니 감회가 새롭다. 재건축 준공으로 시장이 다시 활성화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4일 오후 대구 북구 대구농수산물도매시장 농산A동 후면에서 상인들이 분주하게 과일상자를 옮기고 있다.
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4일 오후 대구 북구 대구농수산물도매시장 농산A동 후면에서 상인들이 분주하게 과일상자를 옮기고 있다. 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새 경매장과 나란히 붙어 있는 쌍둥이 경매장(농산A동 후면)을 보니 대비가 선명했다. 1988년 서울올림픽 때 불 탄 동과 함께 건립된 이곳은 3년 전 화재에서 차단막 덕분에 살아남았다. 낮고 어두운 천장, 탁한 공기 등 바로 옆 새 건물과 대조를 이뤘다.


화재 이후 농산A동이 재건축되기까지 3년여간 상인들의 불편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화재 후 기존 주차공간(200면)에 임시경매장이 마련되면서 이 일대는 '주차 전쟁'이 일상화됐다. 상·하차 동선은 꼬였고, 천막 구조의 임시시설은 더위와 추위에 취약해 상인들은 상품 관리에도 애를 먹었다. 조현진 화재사고 비상대책위원장은 "경매장과 점포의 거리가 멀어지다보니 악천후에는 작업 난도가 몇 배로 뛰었다. 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설 명절 전에 새 공간이 마련돼 다행"이라고 했다.


숙제도 남아 있다. 임시로 사용승인을 받다보니 새 경매장의 점포(중도매인 잔품처리장)는 아직 공실 상태다. 임시경매장 철거도 이뤄지지 않아 여전히 주차와 상·하차가 쉽지 않다.


홍성주 대구시 경제부시장은 "화재 이후 오랜 시간 불편을 감수하며 도매시장 정상화를 기다려주신 유통종사자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농수산물도매시장 이전사업은 차질 없이 추진하는 한편, 이전이 완료될 때까지 현재 도매시장에서 영업 중인 분들의 불편이 없도록 지속적인 시설개선과 안전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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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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