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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산책] 하루의 끝

2026-02-05 10:19
정병수 극단 창작플레이 대표

정병수 극단 창작플레이 대표

오늘은 아침 일찍부터 늦은 밤까지 쉴 틈 없는 하루를 보냈다. 정리되지 않은 서류, 쉼 없이 이어지는 회의, 배우들의 출연료 입금, 그리고 세금 신고까지. 하지만 나뿐만 아니라 세상의 모든 이들이 치열한 하루를 보냈을 것이다.


아침 일찍 셔터를 올리는 자영업자, 서류 뭉치와 씨름하며 모니터 불빛을 지키는 직장인, 가족의 끼니를 위해 장바구니를 챙기는 이들까지. 우리는 모두 각자의 위치에서 오늘이라는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공연 중 정해진 동선을 놓치거나 때로는 대사를 잊어버린 배우처럼 당황하기도 하고, 예상치 못한 사고로 시련에 부딪히기도 한다. 하지만 우리는 멈추지 않고 막이 오른 이 무대에서 커튼콜을 향해 달려간다. 이런 성실함이야말로 세상을 움직이는 가장 아름다운 퍼포먼스가 아닐까.


긴 하루의 끝, 모든 소음이 잦아든 늦은 시간에 창밖의 야경을 마주하며, 멀리 보이는 도심의 불빛들이 오늘 하루를 버텨낸 누군가의 훈장처럼 반짝인다. 따뜻한 차 한 잔을 손에 쥐고 그 온기를 느끼는 이 순간만큼은 밀려왔던 몸과 마음의 피로가 고요한 평온으로 바뀌기도 한다.


야심한 밤의 고요함을 느끼는 지금 이 순간은 단순한 휴식이라기보다 오늘 하루를 고생한 나에게 건네는 가장 정중한 인사이자 내일의 막을 올리기 위한 소중한 인터미션이라고 할 수 있다. 무대 뒤에서 숨을 고르며 다음 장을 준비하는 배우처럼, 우리에게 이 밤의 정적은 내일의 에너지를 채우는 소중한 과정이기도 하다.


비록 공간은 다르지만 나와 같은 마음으로 차 한 잔의 여유를 보내고 있을 모든 이들에게 동질감 어린 박수를 보낸다. 우리가 지금 마시는 차의 온기만큼, 모두의 마음이 조금은 따뜻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밤은 깊어질수록 내일 아침 우리가 마주할 태양은 더욱 찬란하게 우리의 무대를 비춰줄 거니까.


"당신의 하루 끝에도 누군가의 진심 어린 박수가 머물기를 바랍니다. 오늘 하루도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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