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관광객 2천만 시대를 맞았지만, 정작 대구는 K-관광 흥행에서 소외되는 형국이다. 지난해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의 10명 중 8명 이상은 수도권(88.6%/중복 포함)에 머물렀다. 관광객 비중을 보면 경북은 2%대, 대구는 고작 1%대에 그쳤다. 관광산업 역시 '수도권 공화국'인 셈이다. K-컬처에 대한 세계적 관심이 K-관광 수요를 꾸준하게 견인하고 있어, 올해 외국인 관광객은 2천만 명을 돌파, 관광 수입이 30조 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더욱이 비자 면제 덕분에 이번 설 연휴 기간에 중국인 관광객이 대폭 늘어날 전망이지만, 대구는 이 같은 특수를 누리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관광특구로 지정된 대구 동성로엔 중국 단체 관광객을 찾아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정부가 올해 관광산업 수도권 쏠림을 해소하기 위해 나선 점은 늦었지만 다행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올 관광 예산의 25%를 지방에 투입, 관광 구조 자체를 바꾸겠다는 복안이다. 이에 맞춰 대구시도 관광객 유치를 위한 다양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우선 전임 시장 때 없어진 의료관광객 유치 지원책을 복원해야 한다. 대구를 '스쳐 지나가는 경유지'가 아니라 '머무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는데, 의료관광 프로그램만 한 게 없다.
대구가 관광산업 활성화에 유리한 점이 꽤 있다. 공항에서 도심까지 30분 거리인 데다, 항공 요금도 서울·부산 보다 저렴하다. 근대문화유산은 물론, 경주, 안동과의 연계 프로그램도 매력적이다. 하지만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이듯, 서울과 연계한 관광 프로그램을 비롯해 대구공항 노선 확대, 인천공항 연결 KTX 노선 복원 등 대구를 편리하게 찾을 수 있도록 접근성 확보가 무엇보다 필요하다.
윤철희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