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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AI 시대 한방의 길 묻다…장우석 대구한의대한방병원장 “협진이 신뢰의 언어”

2026-02-08 16:26

“진단은 양방, 치료는 한방” 환자 중심 통합모델 제시
중풍 재활·만성질환 연속 진료…365진료·건강증진센터 강화
디지털 전환 속 사람 중심 의료…공감이 첫 번째 기술

장우석 대구한의대한방병원장이 진료실에서 병원 운영 구상과 협진 강화 방안을 설명하고 있다.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장우석 대구한의대한방병원장이 진료실에서 병원 운영 구상과 협진 강화 방안을 설명하고 있다.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대구한의대한방병원이 새 병원장 체제에서 방향타를 다시 잡고 있다. 제33대 장우석 병원장이 던진 화두는 거창한 확장이 아니라 의료의 기본이었다. 그는 "프로세스는 디지털로 바뀌어도 치료 중심은 사람"이라고 말한다. 속도와 효율이 의료를 재편하는 시대에, 대학한방병원이 무엇을 지켜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이다.


종이 차트와 AI 진단을 모두 경험한 세대의 병원장은 기술과 인간성 사이의 균형을 강조한다. 병원 경쟁력은 건물 크기가 아니라 환자가 체감하는 신뢰라는 생각이다.


▶취임 소감과 현재 가장 시급하게 풀어야 할 과제는.


"병원장이라는 직책은 개인의 영예라기보다 병원 구성원 전체의 노력을 대표하는 자리라고 생각한다. 동구 혁신도시 이전 이후 안정적인 진료 기반을 마련해 준 전임 병원장과 의료진, 행정 직원들의 헌신 위에서 내가 이 자리에 섰다는 사실을 늘 마음에 두고 있다.


지금 병원이 맞닥뜨린 가장 중요한 과제는 '지속 가능한 성장 구조'를 만드는 일이다. 의료 환경은 해마다 속도가 달라질 만큼 빠르게 변하고, 환자들의 기대 수준도 높아졌다. 대학한방병원이 공공성과 전문성을 동시에 지키려면 진료 경쟁력, 경영 효율, 서비스 품질이 균형을 이뤄야 한다.


구체적으로는 중증·만성질환 진료 역량을 강화하고, 한의학과 현대의학이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협진 체계를 더욱 정교하게 다듬을 생각이다. 환자에게는 치료 결과로, 직원에게는 안정적 성장의 기회로, 지역사회에는 신뢰로 이어지는 병원을 만드는 것이 임기 동안의 큰 목표다."


▶비교적 젊은 병원장이라는 평가가 많다. 세대적 특징이 병원 운영에 어떤 의미를 갖는다고 보나.


"나이보다 중요한 것은 어떤 시기를 통과했느냐다. 종이 차트와 손기술 중심의 진료를 경험했고, 동시에 전자의무기록과 AI 보조 진단이 일상이 된 시대도 살고 있다. 이 두 세계를 모두 경험한 세대라는 점이 오히려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의료는 기술과 인간성이 함께 움직여야 한다. 진료 예약, 검사, 처방, 기록 같은 과정은 디지털이 빠르게 대체하지만 환자와 마주 앉아 통증의 맥락을 듣고 생활 습관을 살피는 일은 여전히 사람의 영역이다. 디지털을 도구로 활용하되, 치료의 중심에는 인간적인 접근을 두는 병원을 만들고 싶다."


▶중풍과 순환·신경계 질환을 오랫동안 진료해 왔다. 그 경험을 병원 시스템에 어떻게 녹일 계획인가.


"임상 현장에서 느낀 가장 큰 문제는 치료의 단절이었다. 환자가 여러 기관을 전전하면서 진단과 재활, 관리가 끊어지면 아무리 좋은 치료도 효과가 반감된다. 그래서 강조하는 개념이 '연속 진료'다.


병원 차원에서는 급성기 진단에서 회복기, 재활기까지 이어지는 표준 프로토콜을 정비하고 있다. 한방 치료, 재활 운동, 양방 검사와 약물 관리가 하나의 흐름 안에서 작동하도록 다학제 협진을 구조화하는 중이다.


또 하나는 경험의 전수다. 개인이 축적한 노하우가 병원 전체의 자산이 되려면 교육과 연구가 뒷받침돼야 한다. 중풍 환자 관리에서 얻은 임상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정리해 후배 의료진과 공유하고, 근거 중심 연구로 발전시키는 것이 장기 계획이다."


대구한의대한방병원 입구에서 장우석 병원장이 협진 진료와 병원 운영 구상을 설명하고 있다.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대구한의대한방병원 입구에서 장우석 병원장이 협진 진료와 병원 운영 구상을 설명하고 있다.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한의대한방병원의 협진 모델은 무엇이 다른가.


"협진을 '같이 본다'는 수준에서 멈추지 않는다. 환자에게 가장 합리적인 치료 경로를 설계하는 통합 모델을 지향한다. 예를 들어 중풍 환자의 경우 영상 진단과 혈액검사로 현재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고, 그 위에서 한방 재활치료와 약물, 생활 관리가 결합된다.


이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설명 가능성이다. 환자가 왜 이 치료를 받아야 하는지 이해할 때 순응도가 높아진다. 대학병원의 연구 역량을 활용해 협진 성과를 데이터로 남기고, 표준화된 매뉴얼로 만드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런 축적이 지역 의료기관과 공유될 때 한의학의 신뢰도도 자연스럽게 높아질 것이다."


▶병원의 대표적인 강점은.


"첫째는 인적 구성이다. 모든 의료진이 교수·전문의급으로 연구와 교육, 진료를 동시에 수행한다. 최신 학술 정보가 진료 현장으로 바로 연결되는 구조다.


둘째는 양방 진단 인프라다. 많은 환자들이 한방 치료를 원하면서도 자신의 병을 객관적으로 확인하고 싶어 한다. 병원은 MRI, CT 등 양방 검사와 한방 치료가 한 공간에서 이어진다. 정확한 진단 위에 한방 치료가 얹힐 때 치료 만족도가 확연히 높아진다는 것을 현장에서 확인했다."


▶향후 집중 육성할 전문 분야와 특화 센터 구상은.


"현재 7개 전문진료센터가 운영되고 있으며, 각 센터의 역량을 실제 성과로 연결하는 것이 과제다.


365진료센터를 통해 야간·주말 의료 공백을 줄이고, 건강증진센터는 병원의 핵심 축으로 키울 계획이다. 3.0T MRI, 128ch CT, 내시경실 등 인프라를 활용해 일반검진부터 5대 암 검진까지 체계화하고, 예방 중심 플랫폼으로 발전시키겠다.


또 연내 인공신장센터 개소를 준비 중이다. 급성기 치료와 만성 관리가 한 공간에서 이뤄지는 지역 거점 의료기관으로 역할을 확대하겠다."


▶진료 체계 고도화와 서비스 질 향상을 위해 어떤 변화를 준비하고 있나.


"환자가 병원에서 겪는 경험 전체를 바꾸는 작업이다. 진료 영역을 세분화하고, 대기와 검사, 처방 동선을 재설계하고 있다. 스마트 탕전 시스템을 도입해 한약 제조의 표준화와 안전성을 높이는 것도 중요한 과제다.


병동 환경도 단계적으로 개선한다. 133병상 규모에 걸맞은 치료 환경을 조성하고, 장기 입원 환자를 위한 문화 프로그램과 소통 공간을 확대할 계획이다. 병원을 단순한 치료 장소가 아니라 회복의 공간으로 만드는 것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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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규

사실 위에 진심을 더합니다. 깊이 있고 따뜻한 시선으로 세상을 기록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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