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경북 경주시 문무대왕면 입천리에서 발생한 산불 현장에서 산림청 산불재난특수진화대 대원들이 화선 최일선에 투입돼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강한 바람을 타고 불길이 산비탈을 따라 번지면서 대원들은 불이 넘어오는 방향을 따라 이동하며 주불 차단에 나섰다.
불길이 갑자기 커지는 구간에서는 연기와 화염이 시야를 가렸고, 대원들은 현장 판단에 따라 진화선을 조정하며 대응했다. 안전 지점을 확보한 뒤 다시 화점 인근으로 접근해 잔불을 정리하는 과정이 반복됐고, 화세 변화에 따라 대형을 유지한 채 이동이 이어졌다.
공중 진화도 병행됐다. 산불 현장 상공에서는 진화헬기가 송전탑과 송전선로를 피해 불길 위로 물을 뿌렸다. 그러나 전력시설이 밀집한 지형과 강풍이 겹치며 헬기 방수에는 제약이 따랐고, 공중 진화만으로는 불길을 제어하는 데 한계가 드러났다.
지상에서는 물을 충분히 활용하기 어려운 여건 속에 수동 진화 작업이 이어졌다. 가뭄으로 인근 하천에 물이 마르자 대원들은 소방용 갈퀴를 이용해 낙엽층을 긁어내며 불씨를 제거했다. 마른 산림 바닥에서는 작은 불씨도 쉽게 살아나 작업은 더디게 진행됐다.
경사가 가파른 산비탈에서는 화점과의 거리를 최대한 좁히는 방식으로 진화가 이뤄졌다. 대원들은 방수 호스를 들고 불길 가까이 접근해 확산을 막았고, 현장에서는 쉴 틈 없는 진화 작업이 이어졌다. 그러나 그들의 사투에도 장시간 이어진 건조한 날씨와 강풍 속에 산불은 쉽게 꺼지지 않았다.
이현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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