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멕시코 민요인 '라쿠카라차(La cucaracha)'가 유행합니다. 무엇을 뜻하는지요?
A:바퀴벌레를 말합니다. '라쿠카라차'는 스페인어로 된 멕시코 민요입니다. 아마 학창시절 그 의미를 알고 이 노래를 부른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병정들이 전진한다 이 마을 저 마을 지나/ 소꿉놀이 어린이들 뛰어와서 쳐다보며/ 싱글벙글 웃는 얼굴 병정들도 싱글벙글/ 빨래터의 아낙네도 우물가의 처녀도/ 라쿠카라차 라쿠카라차 아름다운 그 얼굴/ 라쿠카라차 라쿠카라차 희한하다 그 모습/ 라쿠카라차 라쿠카라차 달이 떠올라 오면/라쿠카라차 라쿠카라차 그립다 그 얼굴"
가사에서 '라쿠카라차'를 본 뜻으로 바꾸면 어떻게 될까요.
"……바퀴벌레 바퀴벌레 아름다운 그 얼굴/ 바퀴벌레 바퀴벌레 희한하다 그 모습/ 바퀴벌레 바퀴벌레 달이 떠올라 오면/ 바퀴벌레 바퀴벌레 그립다 그 얼굴…" 이쯤 되겠죠.
왜 하필 바퀴벌레냐구요. 사실 라쿠카라차의 신나는 멜로디 뒤에는 풍자적인 의미가 담겨 있답니다. 스페인 점령 치하에서 비참한 처지에 있던 멕시코 원주민들이 스스로를 바퀴벌레에 비유했다는 설이 유력합니다. 또 멕시코 혁명의 영웅 판초비아의 별명이 바로 '라쿠카라차'라는 설도 있는데 그 이유는 알려지지 않고 있습니다.
라쿠카라차의 가사는 30절이 넘게 있습니다. 따라서 모든 가사를 한 사람이 만들어냈다기보다 세월이 지나면서 하나씩 덧붙여져 왔을 가능성이 크지요. 참고로 '라 쿠카라차(La cucaracha)'가 정확한데, 여기서 '라'는 여성명사 앞에 붙는 정관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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