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서 가장 자격증이 많은 사람은?…7급 군무원 주종수씨
모두 독학으로 무려 30개 취득
1997년 시작…전자·통신·안전관리 분야
대구에서 최다 자격증을 보유한 사람은? 주인공은 무려 30개를 보유한 주종수씨(36)다. 현재 대구지역 공군부대 내 정보통신직 7급 군무원으로 일하고 있다. 자격증은 모두 국가기술자격증으로 전자·통신·컴퓨터·안전관리 분야이다.
지난 20일 오후에 만난 주씨는 수 많은 자격증을 취득하기까지 걸어온 자신의 삶을 담담하게 풀어냈다. 1999년 9월 군무원으로 채용된 주씨는 '자격증이 곧 경쟁력'이라는 신념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다. 97년 9월 정보통신산업기사 자격증 취득이 그 출발점이 됐다. 주씨는 "대학에서 전자분야를 전공한 특성을 살리기 위해 능력계발에 좀 더 몰두하고 싶었다"며 "첫 자격증 취득은 열정과 끈기, 용기를 제공하는 디딤돌이 됐다"고 말했다. 이후 전자기사, 정보통신기사, 무선설비기사, 방송통신기사, 정보처리기사, 소방설비기사 등 정보통신 관련 국가공인 기술자격증을 잇따라 올해 초까지 취득했다. 뿐만 아니라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주관하는 자격증은 아니지만, 정보통신기술자 특급자격증, 정보통신감리원 특급자격증 등 정보통신 분야의 최상위 자격증도 다수 보유하고 있다.
"자격증의 개수는 결코 중요하지 않아요. 자격증을 통해 얻는 정보와 이를 직업에 활용하는 능력이 더 중요하겠죠." 눈으로 보여지는 '개수'보다는 이를 현실에 활용하는 '실용성'을 중시하는 그이기에 주위의 작은 칭찬에도 자만하지 않는다. 오히려 주위분들의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자신을 낮춘다. 이것이 지금의 주씨를 '자격증왕'으로 만들게 한 원동력.
아직 미혼인 주씨는 본연의 직무를 충실히 수행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자신의 현 위치를 변동 없이 유지해 나가면서 틈틈이 공부하는 것이 관건"이라는 주씨는 "개인 능력계발을 위해서는, 우선 맡은 직장업무부터 완벽히 처리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학원을 전혀 다니지 않고 독학으로 자격증을 취득했다. "본인의 관심분야와 관련된 자격증을 최고 급수로 따, 전문성을 높이는 게 자격증 취득의 최대목표 아닐까요." 구체적인 계획과 목표가 수반되지 않은 자격증은 어렵게 취득했을지라도 활용할 수 없기에 무용지물이라고 말한다. 그는 "지금의 결과는 긴 세월동안 남보다 더 많이 배우고자 하는 의욕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취득한 30개의 자격증을 현 업무에 활용할 수 있다는 데 큰 긍지를 느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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