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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연중기획 청년 일자리-중소기업에 답이 있다 .33] 한수케미칼<주>

2011-10-10

적극적인 연구 마인드…‘청정 대한민국’미래를 연다
말단사원의 의견도 무시않고 귀기울여
투자인프라 뛰어나 미래가 보이는 회사

글로벌 철강사인 포스코의 폐수 방출량은 국내 제조업체 중 가장 많지만 공장안에서 발생하는 폐수는 오래전부터 100% 재활용하고 있다. 방출수의 수질도 1등급 수준이다. 포항제철소내에 있는 작은 연못에는 물고기들이 활발하게 헤엄쳐 다니고 낚시대회도 이곳에서 열린다.

포스코가 이같은 이미지를 얻을 수 있었던 것은 환경분야에 많은 투자를 하고 개선활동을 한 데다 한수케미칼이라는 우수한 공급사와의 긴밀한 협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물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90년대 초반 ‘청정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사업을 시작한 한수케미칼에서 도전정신 하나만으로 묵묵히 일하고 있는 직장인들을 만났다.

올해 입사한 이상호씨(왼쪽)와 최진영씨가 사내 연구실험실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전공을 살려라

올해 8월 입사해 연구개발팀 사원으로 근무중인 최진영씨(32)는 대구대 화학과에서 학사와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2009년 2월 대학원 졸업 후에는 대학내 연구원에서 계약직 연구원으로 근무했다.

전공분야에서 시야를 넓혔다고 생각한 최씨는 2010년 11월 경북 도내에 있는 모 반도체회사에 들어갔다. 급여(연봉 2천600만원)는 많은 편이었지만 연구개발에 대한 스트레스가 심했다. 새벽 2∼3시까지 이어지는 회사의 회식문화가 문제였다. 술을 못하는 그는 몸이 피곤하지 않은 날이 없어 3개월을 넘기지 못하고 올 1월 사직서를 냈다.

회사를 그만둔 그는 2월부터 4월까지 3개월정도 필리핀으로 어학연수를 다녀온 후 인터넷을 통한 구직활동 끝에 한수케미칼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면접 3일만에 합격통보를 받은 그는 대학원졸업 후 교내 연구원으로 근무할 때 수질분석을 한 경험이 있어 잘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을 가졌다. 포항제철소에서 발생하는 폐수를 약품처리를 통해 정화시키는 일을 하는 회사여서 그는 연구원으로 자신의 전공을 살릴 수 있는 기회라는 판단을 내렸다. 최씨는 “회사의 가장 큰 장점은 말단사원의 의견을 무시하지 않을 뿐 아니라 누구나 자유롭게 의견을 말할 수 있는 분위기”라며 “직원들간의 조직관계가 수직적이기보다는 수평적인 관계가 형성될 뿐 아니라 회사의 회식문화도 자유롭고 직원 모두 가족같다”고 소개했다.

또 그는 “반도체회사보다는 급여가 조금 적지만 회사의 매출액이 매년 증가하고 있으며 연구원들의 연구 마인드가 적극적이어서 현재보다 미래가 보장되는 회사로 생각하고 있다”면서 “전 직장에서는 출근때만 되면 업무에 대한 걱정과 긴장의 연속이었지만 이곳에서는 이런 것이 없어 앞으로 더이상의 이직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구사원으로 신제품을 개발해 논문 또는 특허등록을 하는 것이 포부”라고 밝힌 최씨는 “후배들에게 당당하게 추천할 수 있는 작지만 강한 회사가 한수케미칼”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두번의 실패를 거울삼아

재무회계팀 과장으로 근무중인 이상호씨(35)도 지난 3월 대졸 경력사원으로 입사했다. 그는 동국대 경주캠퍼스 회계학과 4학년에 재학중이던 2002년 경주시 외동읍에 있는 자동차부품업체에서 첫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교수추천으로 입사한 회사로 급여도 연봉 3천만원정도로 괜찮은 편이었지만 오래가지 못했다. 전공을 살리지 못하면서 회사를 계속 다녀야할 지 회의가 계속되어 2005년 3년 동안의 직장생활을 접었다.

첫 직장에서 아픔을 겪은 그는 교수추천으로 2006년 경주에 있는 연봉 3천800만원의 국내 굴지의 중공업 1차 협력업체에 다시 취업했지만 매출급증으로 회사가 급속도로 성장하면서 자금관리일이 자신이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부담이 되자 회사를 다니면서 구직활동을 시작했다. 그는 올해 초 포항시와 고용노동부가 주최한 채용박람회장에서 한수케미칼로 이직할 것을 마음먹었다. 재무회계 업무를 담당하면서 한수케미칼의 재무등급이 아주 좋고 내실있는 회사라는 것을 알 수 있었기 때문이다.

요즘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이 많아졌다는 이과장은 “이런 부분은 첫직장과 두번째 직장에서는 느껴보지 못했던 것”이라며 “비록 급여는 전 직장보다는 약하지만 회사가 성장하고 있어 자신만 열심히 한다면 언제든지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한수케미칼은 단순히 외형이나 규모를 보고 섣불리 판단할 회사가 아니다”며 “고부가가치 생산업체로 투자인프라가 갖춰진 미래가 보이는 회사”라고 소개했다.


1992년 수처리제품 도매업체인 태경상사로 출발해 매출 126억원의 중소기업으로 성장한 한수케미칼 회사 전경.


◇한수케미칼은 어떤 회사?

수질정화약품 생산…작년 126억원 매출
제품의 90%는 포스코 포항제철소 납품


한수케미칼<주>은 수(水)처리제와 폐수처리제 등 각종 수질정화(폐수처리)약품을 생산·납품하는 수처리제품 전문기업으로 지난해 매출액은 126억원이다. 생산품목의 90%를 포스코 포항제철소에, 나머지는 포항·경주 인근지역 철강사·소재 공급사 등 23개 기업체에 납품하고 있다.

1992년 10월 수처리제품 도매업체인 태경상사로 출발해 환경산업분야에 첫발을 내디딘 후, 다음해 한수케미칼로 상호를 변경했으며, 내년이면 회사가 성년(창립 20주년)을 맞는다.

한수케미칼은 회사설립과 함께 제품개발과 기술혁신만이 살 길이라는 신념으로 전문화와 특성화를 추구한 끝에 96년 포스코에 침강제(PASS·응결제)를 공급하면서 성장가도를 달리기 시작했다. 2000년부터는 포스코에 자체적으로 개발한 불소처리제 및 시안처리제를 공급하며 포스코 인증 공급사(PCP·POSCO Certified Partner)로서 포스코와의 파트너십을 공고히 하고 있다.

회사의 주 생산제품은 폐수처리제품이다. 2004년 4월에는 국내 최초로 신기술·신개념의 시안처리제를 개발해 고농도의 시안을 안정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기반기술을 확보했다. 포스코는 우수한 신제품 개발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우수 공급사 선정과 함께 표창장을 수여했으며 이 제품을 포항제철소 2고로에 공급했다.

2007년에는 약품의 주 원료인 희토류계 광물의 가격폭등을 내다보고 희토류 불소처리제 대체품과 불소와 시안을 동시에 처리할 수 있는 ‘1액형 불소·시안 복합처리제’를 개발했다. 희토류 불소처리제 대체품 개발은 ‘2009년도 포스코패밀리 상생협력 페스티벌’에서 성과공유 최우수상을 수상했으며,‘1액형 불소·시안 복합처리제’는 포항제철소의 현장 적용을 통해 원가절감과 안정적인 수처리 기반을 다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포스코의 ‘World Best World First’육성대상 품목으로 선정돼 제품개발 협약을 체결했으며, 2009년 연말에는 지역경제 활성화 공로로 경북도지사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같은 기술력으로 한수케미칼은 2010년 중소기업청장 표창, 중소기업진흥공단으로부터 벤처기업인증을 받았을 뿐만 아니라 올해는 포스코로부터 ‘QSS명가’ 인증을 받았다.

중소기업인 한수케미칼이 신제품을 개발할 수 있었던 것은 기업 부설 연구소(2007년 설립)도 보유하고 있었지만 포스코를 주축으로 하는 ‘기술지원단’의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포스코·포스텍(포항공대)·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포항테크노파크는 2007년부터 한수케미칼과 협약을 체결하고 우수한 연구인력과 고가장비뿐만 아니라, 개발비(70%)도 지원하는 맞춤형 중소기업 기술지원사업(테크노파트너십)을 실시하고 있다.

포항=마창성기자 mcs12@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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