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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신라 월정교 ‘반쪽 복원’ 우려

2012-04-30

경주시, 문화재청 ‘문루(門樓)’고증작업 안돼 차질…추가연구 통해 결정
공정률 65% 진행

통일신라 월정교 ‘반쪽 복원’ 우려
월정교(사적 제457호) 복원공사가 양쪽 교대위의 문루(門樓)에 대한 문화재청의 고증작업이 이뤄지지 않아 ‘반쪽 복원’으로 전락할 위기에 놓였다. 사진은 월정교 조감도. <경주시 제공>

[경주] 경주역사문화도시 조성 사업으로 추진 중인 월정교(月精橋·사적 제457호) 복원공사가 문루(門樓)에 대한 고증이 안돼 ‘반쪽 복원’으로 전락할 위기에 놓였다.

월정교는 통일신라 경덕왕 19년(760)에 건립된 다리로, 경주(월성)의 서남단과 동북쪽을 연결하는 역할을 했다. 이 교량을 통해 신라 사람들이 남산으로 쉽게 갈 수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경주시와 경북도는 관광자원 개발과 옛길 복원으로 새로운 문화 탐방코스 조성을 위해 2008년 4월 월정교 복원공사에 착수했다.

월정교는 한국 역사상 첫 누각형 다리로 복원공사는 길이 66m, 폭 9m, 높이 8m 규모로 총 332억원(국비 232억원·지방비 100억원)이 투입된다. 이 공사는 교대와 교각, 교량 상부(건물지붕), 문루로 나눠 공사를 추진 중이며 3월말 현재 65%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경주시는 1984~87년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의 발굴조사를 근거로 복원 설계도를 만들었고, 수차례 전문가들의 검토와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의 복원 심사를 거쳐 착공했다. 시는 착공 후 지난 3월까지 기술·실무위원 자문회의만 41회에 걸쳐 열었다.

그러나 월정교 양쪽 교대위의 문루에 대한 문화재위원회의 고증작업이 이뤄지지 않아 복원공사에 차질을 빚고 있다. 문화재위원들이 문루의 고증에 난색을 표하고 있어 실시설계조차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월정교 복원공사 설계를 담당하고 있는 한국전통문화학교는 29일 문화재청의 고증이 안돼 실시설계를 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화재청은 고증이 안돼 논란이 되고 있는 양쪽 교대 위 문루에 대해서는 추가 연구와 논의를 거쳐 결정하도록 하고 우선 1단계로 다리부분만 복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유구가 확인되지 않아 문루를 추정해 건립하는 것이 타당한지 집중논의를 벌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문화재위원은 중층 문루에 대한 의견 제시와 전혀 유구가 없는 지역에 문루를 건립하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며 논란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가운데 시는 일반인이 월정교 복원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고 공사과정 관람을 위해 지난 1일부터 공사현장 인근에 홍보관(200㎡)까지 운영하고 있으며, 경북도 또한 최근 보도자료를 통해 월정교 복원사업이 올해 완공된다고 밝혀 ‘전시행정’이란 비난을 받고 있다. 경주시 관계자는 “오는 10월까지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의 고증작업과 복원심사를 통과하고 100억원 예산을 확보, 문루공사를 착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송종욱기자 sj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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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종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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