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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소·병원 등에서 자신에게 알맞은 식사량을 처방받자”

2012-08-10

[힐링푸드를 찾아서] 임상영양사들이 제안하는 반드시 지켜야 하는 3대 식사 기본원칙

국민건강영양조사(2008년) 14개 시도별 분석결과를 봤다. 대구시민의 식품섭취습관을 보면 탄수화물(1위)과 과일(2위) 등 당질 섭취가 높은 것으로 나타나 균형 잡힌 식사를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물성 식품의 경우, 육류(9위)와 어패류(13위)의 섭취는 낮고, 나트륨 섭취는 높은 편이었다. 잘못된 식습관은 질병 발생과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다. 그러므로 식사관련 질환을 예방하고 관리하기 위한 올바른 식사 교육과 힐링식품의 개발이 절실한 실정이다. 이를 위해 계명대 힐링식품사업단은 환자뿐 아니라 반건강인을 포함한 힐링식단 개발에 앞장서고 있다. 임상영양사들이 건강을 위한 3가지 식사 기본원칙을 제안했다.

“보건소·병원 등에서 자신에게 알맞은 식사량을 처방받자”
임상영양사들이 기본적인 식사요법에 대해 설명할 때 자주 사용하는 모형식 식품교환표.


(1) 몸에 좋다는 식품 찾아다니지 마라…골고루 먹자!

다양한 정보의 홍수 속에서 살아가는 현대인은, 또한 특정질환을 몇십년씩 앓고 있는 사람들은 이미 본인 스스로가 의사이자, 약사이자, 영양사가 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생로병사의 비밀’ ‘비타민’ 등 건강을 다루는 방송 프로그램과 다양한 매체를 통해 사람들은 좋다는 식품은 무조건 맹신하고 조금이라도 나쁘다는 식품은 멀리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사람들마다 생김새가 각기 다르듯이 인체 내의 여러 조건들이 사람마다 다르다. 따라서 매스컴을 통해 보도되는 정보들을 모두 내 몸에 적용하는 것은 굉장히 위험한 일이 될 수 있다. 다른 이에게 좋은 음식이 나에게 독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과유불급’이라는 옛말이 있듯, 과한 것은 모자란 것만 못하다는 것은 누구나 잘 아는 사실이다. 이것은 식품에서도 마찬가지다.

식품들에 함유되어 있는 대표 영양소에 대해서는 많은 연구가 되어 있다. 하지만 다양한 식품들이 어떠한 조리법에 따라 섭취되고, 이 성분들이 복합적으로 인체에 들어가서 어떻게 작용을 하는지 우리는 정확히 알 수 없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좋다고 보도되어 사람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어온 많은 식품들이나 영양소가 몇 년이 지나서 전혀 다른 얼굴을 하고 우리에게 해롭다는 보도들도 종종 접할 수 있다. 또한 다량영양소에서 미량영양소까지 어떤 영양소는 과하게 섭취할 경우 인체에서 독성을 나타낼 우려가 있다고 밝혀져 상한 섭취량이라고 하는 최대섭취가능량의 기준을 정해두기도 한다.

이렇듯 좋다는 것은 무조건 맹신하여 많이 먹고, 조금이라도 나쁘다는 것은 절대 먹지 않는 음식에 대한 편견을 버려야 한다. 특정질환에 의해 의사나 전문가로부터 주의하라는 지시를 받은 식품의 경우를 제외하고는 모든 식품을 골고루, 즐겁게 먹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 아닐까?

약간 짜게 무친 나물반찬을 먹으면 무조건 몸에 해로워서 큰일 날 것 같이 여기지만 나물에 들어있는 칼륨이라는 성분이 몸에 해롭다고 하는 나트륨을 배설시켜주는 청소부의 역할을 한다. 이런 것처럼 식품들 자체뿐만 아니라 조리법에 따라 다양한 얼굴을 하는 것이 식품이라는 것을 기억하자.


(2) 본인에게 알맞은 양을 반드시 알고 지키자!

한국인의 영양섭취기준이라는 책을 보면 성별과 연령에 따라 섭취해야 하는 열량이나 영양소의 양을 객관화시킨 자료가 있다. 그러나 사람들의 식사량을 결정하는 요인은 성별과 연령보다는 개인의 신장·체중·신체활동량·기초대사량·생활습관 등 다양한 요소들을 반영하여 알맞은 양을 처방하는 것이 원칙이다.

100세 넘게 장수하는 노인들의 공통점을 보면 ‘소식’ ‘부지런한 생활습관’ ‘채식’과 더불어 ‘좋은 환경’에서 살아가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장수하는 노인들의 대부분이 작은 체구를 가진 것을 많이 보았을 것이다. 작은 키에 마른 체구를 가진 분들이 많은데 이런 분들의 특징이 예전에는 뚱뚱했다거나, 아니면 예전에는 키가 컸는데 노화에 따라 체중이 감소하고 키가 줄어 든 것은 아니다. 그런 분들은 평생 일정한 체중과 일정한 식사량을 유지하고, 규칙적인 생활을 하고 있다는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다.

그럼 여기서 ‘소식’이라는 부분에서 우리는 말 그대로 적게 먹는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그 분들의 체격에는 알맞은 양인데도 우리의 잣대로 비교하였을 때 ‘소식’이 되는 경우도 많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즉 본인에게 알맞은 양에 대한 기준량을 처방받기 이전에 자기의 신체가 해오던 것에 비해 배가 부르면 과식이고 배가 덜 차면 소식을 한 것처럼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이것은 본인이 잘못 만들어낸 오류일 수도 있다. 평생 해 오던 식습관을 늙어서 바꾸기는 어렵기에 어렸을 때부터 다양한 방법의 식사교육을 통해 생애주기에 맞는 식사를 처방받고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데 실질적으로 본인에게 알맞은 것은 일반적인 잣대에 맞출 뿐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는 사람들은 매우 극소수이다. 따라서 가까운 보건소나 병원, 많은 건강강좌를 통해 본인에게 맞는 식사를 처방받고 알맞은 양을 섭취하는 것이 식사에 있어 반드시 중요한 원칙이 아닐까?


(3)“건너뛰고 폭식하면 병 얻는다” 규칙적인 식사 하자!

알맞은 양에 이어 규칙적인 식사가 대안이라고 하니 참 식상하다 싶다. 하지만 이 기본적인 원칙을 지키는 현대인들이 과연 얼마나 될까?

규칙적인 식사란 아침·점심·저녁·간식을 적정한 시간 간격을 두고 될 수 있으면 비슷한 시간에 비슷한 양을 먹는 것을 의미한다.

바쁘다는 핑계로 아침은 거르고, 점심은 과식하고, 업무에 따라 저녁식사 시간이 달라지며, 수시로 먹는 커피나 간식은 규칙적인 식사와는 거리가 먼 이야기다.

우리 몸에 있어 식사는 건강을 유지하는 하나의 약속이라는 것을 사람들은 잊어버린다. 우리 몸이 신체를 유지하기 위해 각각의 역할을 잘 해나가기 위해서는 규칙적인 식사습관이 상당히 큰 영향을 미친다. 자기 마음대로 굶고, 과식하면 몸 안에 많은 기능들이 정상적으로 유지되기 어렵다.

특히 당뇨병의 경우 바람직한 식사습관이 인슐린의 분비 및 작용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식사조절을 더욱 철저히 하길 권장한다. 그런데 당뇨병환자를 상담하다보면 처방받은 약은 알람을 맞춰두고 철저하게 복약하면서도 혈당을 올리는 가장 중요한 식사는 거르기도 하고, 먹고 싶은 대로 먹기도 하면서 약에 의해 조절되는 혈당을 보면 기뻐하기도 하고 걱정하기도 하는 모습을 자주 보게 된다. ‘약은 규칙적으로, 식사는 마음대로’는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식사가 규칙적이고 바람직하다면 대다수 많은 질병이 예방될 수 있는데도 말이다.

가공식품, 패스트푸드, 짠음식, 단음식, 기름진 음식이 몸에 나쁘다고 말하는 것은 규칙적인 식사를 바람직하게 하는 사람들이나 할 수 있는 이야기다. 본인의 식사습관은 엉망진창이면서 나쁘다는 음식을 비판하는 것이 과연 우리몸이 좋아하는 방법일까?

결론은, 몸에 좋은 음식을 찾고, 나쁜 음식을 멀리하기 이전에 가장 기본인 원칙을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이다. 좋고 나쁘고는 기본이 지켜진 후에 이야기해도 늦지 않을 것이다.

▨도움말=동산의료원 힐링식품사업단
이춘호기자 leekh@yeongnam.com

“보건소·병원 등에서 자신에게 알맞은 식사량을 처방받자”
대구 동산의료원 별관에 있는 힐링푸드 전문 레스토랑 ‘닥터셰프’에서 내고 있는 당뇨·비만 등 성인병 예방 식단. 현미잡곡밥 중심의 1식4찬으로 남자는 550∼660㎉, 여자는 450∼500㎉의 열량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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