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연재 金·오진혁 양궁 3관왕
김장미 25m권총 노메달 수모
제93회 전국체육대회에 참가한 2012 런던올림픽 스타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올림픽에 이어 전국체전에서도 금메달을 수확하며 자신의 이름값을 제대로 증명한 선수가 있는가 하면, 잘 해야 한다는 부담감에다 컨디션 난조까지 겹치면서 자존심에 상처가 난 선수도 많다.
올림픽 스타 중 가장 큰 관심을 모았던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세종고)는 전국체전 3연패의 위업을 달성하며 월등한 실력을 과시했다. 지난 13일 경북대 2체육관에서 열린 리듬체조 고등부 개인종합에 출전한 손연재는 합계 109.725점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손연재는 이날 리듬체조 세부종목(리본·곤봉·볼·후프) 모두에서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91·92회 전국체전 리듬체조 세부종목 전 경기에서도 1위를 놓치지 않은 손연제는 다른 선수들과 차원이 다른 기량을 선보였다.
국내대회가 올림픽보다 더 어렵다는 양궁에서도 올림픽 스타의 활약은 돋보였다. 한국 양궁 최초의 남자 개인전 금메달리스트 오진혁(현대제철)은 지난 12일부터 이틀간 이번 전국체전 남자 일반부 양궁에 참가해 90m·70m·30m에서 금메달 3개를 따내며 남자 양궁 1인자의 면모를 과시했다. 관심을 모았던 기보배(광주시청)는 12일 양궁 여자 일반부 70m 동메달에 이어 13일에도 동메달(50m)을 따내는 데 그쳐 ‘전국체전에서 기필코 금메달을 따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사격에서도 올림픽 스타의 명암은 엇갈렷다. 12일 남자 일반부 공기권총 50m에서 7위에 그쳤던 진종오는 13일 공기권총 개인전에서 684.6점을 기록, 금메달을 목에 걸며 자존심을 지켰다. 하지만 김장미(부산시청)는 자신의 주 종목인 여자 일반부 25m 권총에서 5위에 머무르며 노메달에 그쳤다.
‘미녀 검객’을 보기 위해 구름관중이 몰렸던 펜싱도 마찬가지였다. 지난 12일 펜싱 여자 일반부 에페에서 동메달에 그쳤던 신아람(계룡시청)은 기대를 걸었던 단체전에도 예선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반면 신아람과 함께 런던올림픽 펜싱 에페에서 은메달을 따냈던 정효정(부산시청)은 에페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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