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측“적합도+가상대결”제안에 안측“지지도+가상대결" 역제안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가 2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인터뷰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사진 왼쪽> 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가 22일 새벽 서울 효창동 백범기념관에서 후보단일화 TV토론을 마친 뒤 귀가하며 취재진에게 소감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통합당 문재인, 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는 22일 오전 서울의 한 호텔에서 배석자 없이 단독회동을 갖고 단일화 룰에 대해 담판을 시도했으나 입장이 엇갈려 결렬됐다. 문 후보측 박광온, 안 후보측 유민영 대변인은 회동 직후 각각 “두 분 회동에서 성과가 없었다. 한 걸음도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고 말했다.

두 후보가 직접 나섰음에도 타협점을 찾지 못하자 양측은 각각 절충안 제안과 역제안을 하면서 신경전을 벌였고, 이 과정에서 서로 격한 감정을 드러내는 바람에 단일화 협상이 완전히 깨져 이번 대선이 문·안 후보의 독자 출마에 의해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와의 3자 대결 구도로 갈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날 단독회동을 통한 후보단일화 담판협상이 결렬되자 문 후보측은 재야 인사들이 제시한 ‘(야권후보) 적합도 50%+(박근혜 후보와의) 가상 대결 50%’ 형태의 여론조사 절충안을 받아들여 이를 안 후보측에 제안했다. 그러나 안 후보측은 진정성이 의심되는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일축하고 ‘지지도 50%+(박근혜 후보와의) 실제 대결 50%’ 방식을 역제안했다.

문 후보측 우상호 공보단장은 이날 저녁 “우리 캠프는 가상대결 방식이 논리적으로 여러 문제가 있다는 점에서 문제를 제기했지만,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의 열망 때문에 (재야의) 절충안을 수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안 후보측 박선숙 공동선대본부장은 밤 11시15분에 반박 기자회견을 열어 ‘지지도+실제 대결’ 방식을 최종안으로 내놓았다.

송국건기자 song@yeongnam.com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