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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을 먹는 건 같지만 밥에 대한 생각은 韓·中·日 모두 다르다

2012-12-15
20121215

프랑스의 미식가 브리아 사바랭은 “네가 무엇을 어떻게 먹는지를 말해주면 네가 누구인지 알 수 있다”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이는 음식은 개인의 기호와 정체성을 드러낼 뿐만 아니라, 본질인 문화적 유전자와 연관돼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것은 단지 개인이 아니라 민족과 국가에도 적용된다.

한·중·일 3국은 흔히 가깝고도 먼 나라로 불린다. 수천년 전부터 3국은 공존과 대립을 반복해 왔기 때문이다. 음식문화 역시 지리적 여건상 자연스럽게 서로 영향을 주고 받았지만, 한편으로는 독자적으로 음식문화를 발전시켜 나갔다.

3국은 쌀이라는 같은 음식문화의 뿌리를 가진다. 그럼에도 3국의 음식문화를 동일시하기에는 어려운 점이 있다. 각 나라 국민이 가지는 밥에 대한 생각을 들어보면 확연히 그 차이가 드러난다.


20121215

한국
밥은 주식·반찬은 부식
밥과 국은 동반자 관계



20121215

중국
반찬만으로 한끼 식사
밥은 먹지 않아도 그만



20121215

일본
‘마키’나 ‘카레’처럼
밥을 식재료로 사용해



한국에서는 주식과 부식이 뚜렷하게 구분된다. 밥이 주식으로, 반찬이 부식으로 명확히 갈린다. 밥을 중심으로 국과 여러 가지 반찬으로 식단이 구성된다. 밥 없이 반찬만으로는 끼니가 해결되지 않는 것이다.

밥의 가치란 측면에서 일본은 한국보다 매우 제한적이다. 일본에서는 밥을 우리와 같이 식사의 개념으로 먹기도 하지만, 우리의 김밥 같은 ‘마키’나 ‘카레’ 등과 같이 밥을 식재료로 사용하는 경향이 짙다. 또 이런 음식은 따뜻한 밥을 식힌 뒤 조리하는 것으로, 우리의 밥 개념과 조금 다르다.

중국 역시 우리의 밥과 같은 ‘판’과 반찬인 ‘차이’로 구성되는데, 이들은 동격이다. 즉 ‘차이’만으로도 한 끼의 식사가 되는 것이다. 그래서 충분히 요기가 됐다면 나중에 제공되는 밥이나 빵, 만두, 면 등은 먹지 않아도 그만이다. 오히려 ‘차이’가 더 중시되는 경향도 있다.

국 문화 역시 차이를 보인다. 세 나라 모두 고유한 국 문화를 갖고 있다. 하지만 각 나라의 국은 성격과 의미, 기능에서 모두 다르다.

한국인은 국을 밥과 짝지어 먹는다. 즉, 밥과 국은 동반자의 역할을 하며, 국에 밥을 말아 먹는 음식문화도 있다. 국 이외에 찌개라는 고유한 음식문화도 있다. 일본에도 제한적이지만, 국 문화가 있다. 맑은 된장국인 ‘스이모노’와 일본 된장을 푼 ‘미소시루’가 대표적이다. 일본에서는 이런 국을 밥과 곁들여 먹는 것이 일반적이다.

중국에는 한국이나 일본과 같은 국의 개념은 없다. 오히려 서양의 수프와 비슷하다. 중국 음식문화에서 수프는 코스요리의 마지막에 나오는 것이 특징이다. 서양식 코스요리에서 수프가 가장 먼저 나오는 것과는 정반대다. 서양식과 일본식 수프는 입맛을 돋우는 데 목적이 있지만, 주로 기름에 튀기고 볶은 음식이 많은 중국에서는 입가심의 기능을 한다. 이 때문에 중국식 수프는 식사 이후의 느끼함을 없애는 데 초점이 맞춰진다. 대표적인 중국식 수프로는 맵고 시큼한 ‘싼라탕’이 있다.

20121215
한·중·일 밥상문화/ 김경은 지음/ 이가서/ 336쪽/ 1만6천500원

이런 차이는 그 나라의 환경에 적응하는 음식문화의 상대성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음식문화는 다른 어떤 문화보다 독자성과 고유성을 유지하려는 보수경향이 강하다. 이 때문에 음식이 문화적 DNA를 원형에 가장 가깝게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은 한·중·일 3국의 밥상문화 속의 원형질을 찾아가는 과정을 담아냈다. 책은 각국 DNA음식과 국민음식의 유래와 재료, 음식을 대하는 그 나라 국민의 태도, 정치에 투영된 음식문화, 식생활과 습관 그리고 미용과 보양식 등을 동원해 그 흔적과 함께 3국의 국민성을 찾아간다.

저자는 일간지 신문기자 출신으로, 시사주간지에서 한국농수산물 이용 캠페인 ‘한국 음식과 한류’를 1년간 연재하면서 음식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됐다. 그는 일본에서 쌀과 벚꽃을 동일시하는 이유, 중국이 누룽지로 일본을 폭격한 이야기, 고추로 문화혁명을 한 마오쩌둥의 일화, 깨지거나 이 빠진 그릇을 사용하는 중국 사람들의 특성 등 다양한 에피소드를 곁들여 3국의 밥상문화를 설명한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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