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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는 ‘한옥의 도시’다

2013-11-08
대구는 ‘한옥의 도시’다
대구시 중구 계산동 2가에 위치한 독립운동가 이상정 장군의 고택. 1923년에 ‘ㄱ’자형으로 지어진 기와집이다.
대구는 ‘한옥의 도시’다
대구의 대표적인 한옥밀집지역 가운데 하나인 중구 동산동 신명고 앞 옛 구암서원 일대 한옥촌.

“초가집도 없애고/ 마을 길도 넓히고~”

새마을노래가 한창 불리던 1970년대 초만 해도 초가에 살던 서민은 기와집과 양옥에 살아보는 것이 소망이었다. 볏짚 대신 슬레이트나 함석, 기와지붕으로 급속히 대체되면서 ‘가난의 상징’이었던 초가는 이제 민속촌이나 펜션에서나 볼 수 있는 귀한 집이 됐다.

한옥은 고유의 기술과 양식으로 지은 건축물이다. 좁게는 ‘살림집’을 뜻하지만 넓게는 ‘전통 건축물’을 의미한다.

2010년 국토해양부가 정의한 한옥은 ‘기둥 및 보가 목조구조방식이고, 한식지붕틀로 된 구조로서 볏짚, 목재, 흙 등 자연재료로 마감된 우리나라 전통양식이 반영된 건축물 및 부속건물’이다.

한옥이라는 용어가 처음으로 등장한 건 1907년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한옥은 신석기시대 움집이며 조선시대 말 전통한옥이란 개념이 처음 등장한다. 한옥은 온돌·마루·부엌이 마당과 밀접한 관계를 갖는다. 또 한옥은 지역에 따라 다양한 특징을 지닌다.

한국건축사를 전공한 조재모 경북대 건축토목공학부 교수는 “지금까지 남아있는 대구지역 한옥 가운데 대부분은 1930년대와 60년대에 지어진 건축물”이라고 했다.

‘1900년대 이전 건립 한옥’
 대구 452채 대도시 중 최다

 기와집도 2만6678채로
6대 광역시 중 최다 보유

“시대·골목별로 다양하고
 상업화되지 않은 특징 지녀”
 단체장 보존지원 나서야


일제강점기였던 1930년대에는 주택전문경영업자가 처음 등장했다. 이들은 대지를 구입해 여러 채씩 지어 공급했으며 유리와 타일 등 새로운 재료를 사용했다. 도시의 한옥은 도시구조에 알맞게 지어진 집약적 평면형이다. 70년대 이후 한옥은 거의 지어지지 않았다. 일부 한옥 마니아층을 제외하고 한옥은 대중화되지 못했다. 하지만 2011년 국무총리실 산하 건축도시공간연구소에 국가한옥센터가 설립되면서 한옥의 가치가 재조명되고 있다. 센터에서는 지난해부터 전국의 한옥에 대한 전수조사를 하고 있다.

한옥은 전국에 고르게 분포하고 있지만 대구는‘한옥의 도시’라 해도 무방하다.

지난해 국가한옥센터가 집계한 목조건물 현황자료에 따르면 서울을 포함한 전국 7대 특별·광역시 가운데 1900년대 이전 한옥이 가장 많은 곳은 대구(452채)였다. 이어 울산(432채), 대전(188채), 부산(126채), 서울(86채), 광주(83채), 인천(54채) 순이다.

전국에서 가장 많은 기와집이 남아 있는 자치단체는 경북(10만214채)이다. 서울(4만9천513채)을 제외한 6대 광역시 중 기와집 보유 1위 도시 역시 대구(2만6천678채)였다. 이어 부산(2만5천269채), 광주(1만4천798채), 인천(1만623채) 등이다.

권상구 대구시 중구 도시만들기 지원센터 사무국장은 “대구의 한옥은 서울이나 전주와 달리 시대별, 골목별로 다양하며 상업화되지 않은 특징이 있다”고 했다.

하지만 왜 대구는 서울의 북촌·서촌·남산골처럼, 전주처럼 ‘한옥마을’이 없을까.

지난달 25일 ‘대구시 한옥진흥조례안’을 대구시의회에 통과시키는데 기여한 최길영 시의원(북구)은 “산업화 시대 아무 생각 없이 보존가치가 있는 한옥과 근대건축물을 무너뜨렸다”며 “지금이라도 시장이나 기초자치단체장이 의지를 갖고 한옥보존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번 호 위클리포유에서는 권 국장과 함께 대구도심에 남아 있는 한옥밀집지역과 보존가치가 있는 한옥을 둘러봤다. 또 최길영 의원과 조재모 교수로부터 대구지역 한옥실태와 현황, 보존방안에 대한 견해를 들어봤다.
글·사진=박진관기자 pajika@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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