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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TV

[전문의에게 듣는다] 복합부위 통증 증후군

2015-02-24

갑작스럽고 지독한 통증, 외상·수술후 많이 나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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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신동욱은 2010년 군복무도중 복합부위통증증후군(CPRS) 확진 판정을 받고 의병 제대했다. CPRS는 60만명 중 한 명꼴로 앓고 있는 희귀질환으로 불규칙하긴 하나 순간적으로 엄청난 통증을 유발하는 난치병이다. 경북대병원 마취통증의학과 전영훈 교수는 “언론을 통해서나 들어보는 질병이지만 의외로 복합부위통증증후군으로 고통받는 사람이 많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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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북대병원 마취통증의학과 전영훈 교수

60만명 중 1명꼴 앓는 희귀병
순간적으로 엄청난 고통 유발
팔·다리에 주로 증상 발생
환자 10% 뚜렷한 원인 몰라

다한증·피부색 변화·부종 등
증상 3가지 이상 동반땐 의심을
일상·사회생활에 심각한 장애
우울증·불안증 등 야기하기도

◆통증이란

통증이 무엇이냐고 물어본다면 다양한 대답을 들을 수 있을 것이다. 교과서적인 답변으로는 신체에 침해를 일으키거나 잠재적인 자극에 대한 유쾌하지 못한 느낌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러한 통증은 우리 몸에 이상이 있다는 경고를 주는 동시에 방어 기능을 함께 가지고 있다.

예를 들면 우리가 바늘에 찔리면 통증은 이 상황을 순간적으로 회피하게 하는 행위를 하게 만들어 상처가 더 커지거나 심해지는 것을 막는다. 그러나 이러한 통증이 만성적으로 지속될 경우는 교감신경 활성화로 인해 순환장애, 심리장애, 그리고 사회적으로도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가 많아 이를 하나의 증상으로 보지 않고 질환으로 보고 치료를 하게 된다.

통증을 나누는 방법은 다양한데 발생원인에 따라 침해 수용성 통증과 신경병증성 통증으로 나눌 수 있다.

전 교수는 “이 중 신경병증성 통증이란 신경계에 직·간접적으로 장애를 줘, 이로 인해 통증이 발생하는 경우를 말한다”며 “여러 만성 신경병증성 통증 증후군들 중에서 복합부위 통증증후군은 환자뿐만 아니라 의사들에게도 가장 당혹하게 만드는 질환이라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치료하기 힘든 난치성 통증질환”이라고 말했다.

증상이나 징후들이 매우 특이하고 이런 저런 검사들을 거쳐도 특별한 원인이 발견되지 않는 경우도 종종 있다. 환자 입장에서는 심지어는 꾀병이라는 말까지 듣는 경우도 많으며, 일상생활 장애 그리고 직업 등 사회생활에 장애를 줘 심각한 스트레스로 우울증, 불안증, 불면증 등의 심리적인 장애를 야기 시키기도 한다.

만성 질환의 특성으로 인해 사회 경제적으로도 많은 문제를 일으켜 여러모로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매우 많다.



◆지독한 통증

전 교수는 “복합부위통증증후군은 환자 당사자를 제외하면 그 고통을 제대로 이해하기는 어려울 정도로 고통스럽고 힘든 질환”이라고 강조했다.

현재까지 복합부위통증증후군에 대해서는 많은 연구들이 시도됐으나 아직 병태생리, 질환의 경과 과정, 치료법 등에 대해 확립되지 않았다.

과거에는 작열통 또는 반사성교감위측증 등으로 불리기도 했으나 현재는 신경 손상이 없는 경우를 ‘타입 1’, 그리고 명백하게 신경 손상이 있는 경우를 ‘타입 2’로 구분한다. 복합 부위 통증증후군으로 신경 손상 유무에 따라 구분하나, 증상이나 치료 측면에서는 서로 큰 차이가 없다. 미국과 같은 서구에서는 우리보다 현대 의학의 발전이 더 앞선 탓에 통증에 대한 인식도 확연히 다른 점이 많다.

한국 정서에서는 통증이란 좀 참고 사는 게 미덕(?)이었다. 반면 서구에서는 이를 질환으로 보고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등 대처를 하고 있다. 장애 등급에 따라 장애연금제도까지 운영하고 있는 실정이지만 아직까지 국내에서는 장애 등급을 매기기는커녕 통증에 대한 인식조차 낮은 편이라 유병률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다만 한국에서는 2만명 정도의 환자가 대한복합부위통증환우회를 만들어 서로 간에 정보를 주고 받으며 법적 및 산재 보상 제도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원인은 외상이 가장 많으며 다음이 수술 후 많이 발생하고, 10%에서는 뚜렷한 원인없이 발생하기도 한다.

증상은 상지나 하지에 발생하며 환측에 자발통, 통각과민, 이질통 등의 통증양상과 발한 이상으로 인한 다한증이나 소한증, 혈액순환 장애로 인한 온도 저하로 피부 색깔 변화, 부종, 근력 저하, 손톱·발톱·체모가 빨리 자라거나 오히려 이들이 빠지게 된다. 이로 인한 피부 조직의 변화, 골밀도 감소 등의 증상 중 서너가지 이상이면 복합부위통증증후군을 의심할 수 있다. 검사로는 골스캔 검사나 체열검사, 근전도 검사 등을 보조적으로 시행해 진단할 수 있다.

전 교수는 “복합부위통증증후군치료는 항 우울제, 항 경련제, 신경 안정제, 스테로이드, 마약성 진통제 등을 포함하는 약물치료와 교감신경 차단, 체성신경 차단, 고주파 열 응고술, 척추 신경 자극술 등을 포함하는 중재적인 치료 방법이 있다”며 “우선 정신신경학과의 심리학적 치료 등 다과학적인 접근과 치료가 동반되어야 효과적으로 완치율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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