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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 “선체 인양” 구체적 메시지로 유족 달래며 다가가기

2015-04-17

■ ‘팽목항 담화’ 안팎
유가족 “하나마나 한 이야기”
참사 1주기 합동추모식 취소

박근혜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 1주년인 16일 희생자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들이 줄기차게 요구해온 선체 인양에 나서겠다는 확실한 메시지를 던지면서 ‘유족 보듬기’에 나섰다.

박 대통령은 이날 낮 12시쯤 민정수석을 제외한 청와대 수석 이상 참모들을 대동하고 전남 진도 팽목항을 찾아 최근 선체 인양이 기술적으로 가능하다는 발표를 언급하며 “가능한 이른 시일 내에 선체 인양에 나서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의 이러한 언급은 지난 6일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선체 인양에 대해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힌 것에 비해 훨씬 진전된 내용이다.

국정 최고책임자로서 선체 인양에 나서겠다는 약속으로 희생자 1주기를 맞아 희생자를 추모하는 한편 슬픔과 고통에 휩싸인 유가족을 위로하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청와대는 이와 함께 박 대통령이 이날 중남미 4개국 순방을 떠나기 전에 가장 진정성 있게 위로와 추모의 뜻을 전할 수 있는 곳에 참석하기 위해 고민을 거듭해왔다.

결국 세월호가 가라앉은 사고현장에서 가장 가까운 팽목항을 찾아 공개적으로 선체 인양을 약속하는 메시지를 발신하는 것으로 최종 결론을 내렸다. 1주기를 맞아 정부에 대한 유족의 반발 수위를 누그러뜨리면서 진정성을 나타내 보일 수 있는 장소라는 판단을 내린 것이다.

박 대통령은 “이제는 가신 분들의 뜻이 헛되지 않도록 그분들이 원하는 가족들의 모습으로 돌아가서 고통에서 벗어나 용기를 가지고 살아가기를 바란다”며 유족들의 일상으로의 복귀를 당부하기도 했다. 특히 “갑자기 가족을 잃은 고통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며 “좌절은 희망을 잃게 하고 삶을 더욱 힘들게 만들어 간다. 우리 스스로 마음을 다시 일으켜세워 살아나가야만 한다”고 위로했다.

그러나 4·16 가족협의회는 “팽목항을 방문한 대통령의 담화내용 전문을 받아봤는데 하나마나 한 이야기”라며 이날 오후 2시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정부합동분향소에서 열릴 예정이던 세월호 참사 1주기 합동추모식을 취소했다.

이에 앞서 팽목항 분향소에 머물던 희생자·실종자 가족들도 박 대통령이 팽목항을 방문하기 전인 이날 오전 참사 후 변하지 않는 정부 대응과 진행규명 절차 논란에 대한 항의 표시로 분향소를 임시 폐쇄하고 현장을 떠났다.

이영란기자 yrle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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