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닫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
    밴드
  • 네이버
    블로그

https://m.yeongnam.com/view.php?key=20150417.010050744440001

영남일보TV

“무슨 자격으로 왔느냐” 유가족 격앙…총리·與지도부 조문 못하고 돌아서

2015-04-17

野 지도부는 “시행령 수정” 약속 후 조문
국회, 선체 온전한 인양 촉구 결의안 가결

“무슨 자격으로 왔느냐” 유가족 격앙…총리·與지도부 조문 못하고 돌아서
세월호 참사 1주기를 맞이해 16일 오전과 오후 각각 경기도 안산 세월호 사고 희생자 정부 합동분향소를 찾은 이완구 국무총리(왼쪽)와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희생자 가족의 강력한 반대로 조문하지 못하고 굳은 표정으로 떠나고 있다. 연합뉴스

세월호 참사 1주기를 맞아 16일 정부합동분향소를 찾은 이완구 국무총리와 김무성 대표 등 여당 지도부가 유족들의 항의로 잇따라 조문하지 못하고 되돌아갔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 등 야당 지도부는 세월호 특별법 시행령 수정과 선체인양을 약속한 뒤 조문을 마쳤다.

이날 오후 1시40분쯤 김무성 대표, 유승민 원내대표, 김문수 보수혁신위원장 등 새누리당 지도부가 희생자 넋을 기리기 위해 영정이 안치된 안산 단원구 화랑유원지내 정부합동분향소를 찾았다.

김 대표 등이 국화 한 송이를 들고 조문 순서를 기다리던 중 유가족 일부가 “당의 정확한 입장을 밝히기 전에는 조문할 수 없다. 나가라”며 이들 앞을 가로막았다.

5분여간의 승강이 끝에 김 대표 일행은 결국 발길을 돌려 분향소 밖으로 나갔다.

김 대표가 분향소에서 화랑유원지 입구까지 걸어가는 300m 구간에서 일부 유족은 “우리 아이가 죽어가는 걸 내 눈앞에서 봤다. 무슨 자격으로 여길 왔느냐”며 돌아가는 김 대표 일행을 향해 소리치기도 했다.

한 유족은 김 대표가 탄 승합차 앞을 가로 막고서 “하나밖에 없는 내 아들이 죽었다”며 울부짖었다.

앞서 오전 8시50분쯤 합동분향소를 찾은 이완구 국무총리는 “세월호특별조사위원회 무력화하는 정부시행령 전면 폐기하라”는 등의 현수막을 들고 막아선 유족 항의에 조문하지 못하고 발길을 돌렸다.

오전 8시30분쯤 합동분향소를 찾은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와 우윤근 원내대표는 유족들에 의해 약 10분간 가로막혔다가 온전한 선체인양과 세월호 특별법 시행령 수정을 약속하고 나서야 조문할 수 있었다.

한편 국회는 이날 세월호 선체의 온전한 인양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이날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세월호 선체의 온전한 인양을 촉구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재석 165명 가운데 찬성 161명, 반대 2명, 기권 2명으로 가결했다.

결의안은 “세월호 인양은 비용 여부를 떠나 세월호 침몰로 아픔을 겪은 실종자, 생존자, 희생자 가족뿐만 아니라 진도군민을 비롯해 모든 피해자와 국민의 마음을 치유하는 길”이라며 “정부는 하루 빨리 온전한 인양 계획을 확정 발표하고 작업에 착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실종자 유실과 증거 훼손을 방지하기 위해 선체의 파손 없이 온전하게 인양할 것을 촉구한다”며 “인양 방법을 결정함에 있어서 피해 당사자들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해 추진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최종무기자 ykjmf@yeongnam.com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관련기사

정치 인기기사

영남일보TV

부동산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