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시민 녹색자전거 대행진
5일 안동시민생활체육공원에서 열린 ‘제7회 안동 시민 녹색 자전거 대행진’에서 김광림 국회의원과 손인락 영남일보 사장 등 내빈들이 상쾌한 가을 바람을 맞으며 출발하고 있다. 황인무기자 him7942@yeongnam.com |
한 시민이 아기를 태우고 낙동강변을 달리고 있다.황인무기자 him7942@yeongnam.com |
식전행사에서 K-POP그룹여성댄스팀 '러브튜빅'이 멋진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황인무기자 him7942@yeongnam.com |
안동시수상레저스포츠연합회원들이 자전거도로 옆 반변천에서 플라이보드 묘기를 선보이고 있다. 황인무기자 him7942@yeongnam.com |
올해로 7번째를 맞은 안동시민 녹색자전거 대행진에는 역대 최대 규모인 1만여명의 인파가 몰려 대성황을 이뤘다. 행사에 참가한 시민과 학생, 군인 등은 힘차게 자전거 페달을 밟으면서 건강을 다지고 초가을의 정취도 만끽했다. 더불어 흥겨운 공연과 푸짐한 경품도 마련돼 참가자들의 얼굴엔 환한 웃음꽃이 피어났다.
소방서, 심폐소생술 홍보활동
반변천 워터보드 시연 볼거리
경안중·고 학생 800명 뒷정리
경품추첨땐 탄식·환호 뒤섞여
밥상머리교육 부스 관심 집중
“학생과 기성세대 모두에 필요”
◇…영남일보가 공공저널리즘을 실천하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밥상머리 교육이 행사장 한켠에 마련됐다.
‘할매할배의 날 2015 밥상머리교육 생활실천 릴레이’ 부스는 다양한 체험코너를 준비해 참가자들의 발길을 멈추게 했다. 특히 ‘하고 싶은 말은 여기에’라는 코너에는 손주들이 할매할배들에게 사랑과 건강을 담은 다양한 글을 남겼다.
권현지양(안동 경안여중 3)은 “올 초 학교에서 김종길 도산서원 선비문화수련원장으로부터 교육을 받은 기억이 난다. 밥상머리 교육을 통해 부모님께 항상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생활 속에서 예절을 실천하고 있다. 오늘은 ‘할머니 사랑해요’라는 글을 적었다"고 말했다.
이태자씨(여·68·안동시 태화동)는 “선비 모양의 캐릭터들이 행사장 곳곳을 다니며 할매할배 부스를 홍보하고 있기에 들렀더니, 평소 아이들에게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던 내용들을 홍보하고 있어 인상 깊었다. 밥상머리 교육이 학생들에게도 중요하지만 자기 자식만 최고라고 생각하는 기성세대에도 필요한 것 같다"고 밝혔다. 이씨는 “자전거 행사에 많은 인파가 몰린 것은 처음인 것 같다. 대회가 잔칫집 분위기 속에 열려 성공적이었다"고 덧붙였다.
◇…안동시민 자전거 대행진 행사장에는 4대악 근절과 심폐소생술을 알리는 경찰과 소방서의 이색 홍보활동이 눈길을 끌었다.
안동경찰서는 국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성·가정·학교폭력·불량식품 4대 사회악 근절 민·경 합동 캠페인을 펼쳐 호응을 얻었다.
특히 직원들은 자전거에 홍보 깃발을 부착하고 강변 자전거도로를 따라 진행된 자전거 대행진에 직접 참여해 시민들과 함께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와 함께 안동경찰서는 안전대책본부를 꾸려 행사장 안전 확보와 주변 교통정리에 만전을 기했다.
또 안동소방서 부스에는 30여명의 소방관이 시민들에게 심폐소생술을 알리기 위한 시범을 펼쳐 눈길을 끌었다.
◇…개막 행사에 앞서 참가자들이 오전 8시부터 기념품과 경품 배부처에 몰려 수백m씩 줄을 서는 진풍경을 연출해 안동시민들의 뜨거운 열기를 반영했다.
이날 행사는 시민 화합이라는 주제에 맞춰 시민 중심의 행사로 진행하기 위해 기관·단체장들의 인사말과 축사 등 의전 부분을 과감히 축소했다. 대신 참석 내빈들은 자전거 기증과 안전하게 타기 실천 퍼포먼스를 갖는 등 안동시의 미래 번영을 기원하는 희망 풍선을 창공에 날려보내며 분위기를 띄웠다.
친구들과 함께 행사장을 찾은 베트남 출신 도안 티타이씨(여·32·안동시 태화동)는 “고향에서도 자전거를 많이 탔다. 오늘은 어린 딸이 있어 자전거를 타지 못했지만 경품으로 자전거를 타게 되어 기쁘다. 운동이 부족한 남편에게 자전거를 선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특설무대에서는 여성댄스팀 러브큐빅의 공연과 어쿠스틱 보컬 3인조 스윙밴드의 공연이 펼쳐져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켰다.
◇…안동시 수상스포츠연합회(회장 강창섭)가 행사장 앞 반변천에서 워터보드 시연과 함께 제트스키 등의 묘기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행사가 시작되기 전 경안고·여고, 경안중·여중, 중앙·경일고 학생들과 행사장 인근 태화·옥동 시민단체와 아파트 주민 등 2천여명이 한꺼번에 몰려들어 만원을 이루면서 참가자에게 지급하는 기념품과 경품권이 순식간에 동이 났다.
정창진 안동시 부시장은 “낙동강 정비사업을 하면서 강변을 따라 말끔하게 개설된 자전거도로는 대한민국에서 최고 수준”이라며 “건강을 챙기는 시민들이 대거 참여해 행사를 빛냈다. 안내에 따라 질서정연하게 자전거를 탔고, 환경정비에 참여하는 성숙한 시민 의식이 한층 돋보였다”고 말했다.
◇…이날 안동시민생활체육공원에는 이른 아침부터 가족단위 참가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아이들을 데리고 행사에 참여했다는 정은미씨(여·48·안동시 옥동)는 “아이들이 워낙 자전거를 좋아해 평소에도 저녁때 아이들과 함께 자전거를 즐겨 타고 있다"며 “주말을 맞아 모처럼 온가족이 함께 자전거도 타고 건강한 하루를 보낸 것 같아 기분 좋다"고 말했다.
◇…이날 낙동강변 둔치에 마련된 행사장에는 다양한 부스가 마련돼 참가자들의 눈길을 잡았다.
안동시보건소는 직원 40여명이 참여해 나트륨 저감화를 위한 미각 테스트를 통해 영양 개선과 암 조기 검진, 치매 예방 등의 홍보에 나섰다. 또 매년 참여하고 있는 안동과학대 물리치료과의 스포츠마사지 체험 부스에도 많은 사람들이 몰렸다.
◇…매년 빠짐없이 참가해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는 경안고·여고, 경안중·여중 등 경안학원 재단 학생 800여명은 행사장 쓰레기 수거 등 뒷정리에 구슬땀을 흘렸다.
올해 처음 행사에 참여한 권찬이양(경안여고2)은 “이렇게 많은 사람이 자전거를 타는줄 몰랐는데 행사장에 와서 보니 재미나고 신기하기도 했다"며 “자전거를 타고 신선한 공기를 마시니 그동안 학업으로 인한 스트레스도 날아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믹서와 자전거, 자전거 펌프, 자전거 헬멧, 화장품세트 등 150여점의 푸짐한 경품이 마련됐다. 식후 축하공연이 끝난 후 경품 추첨행사가 시작되자 행사장 곳곳에서 탄식과 환호의 소리가 들려와 행사의 재미를 더했다.
안동=이두영기자 victory@yeongnam.com
배운철기자 baeuc@yeongnam.com
황준오기자 joono@yeongnam.com
이두영 기자
배운철 기자
황준오 기자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