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안 조정소위 박명재 의원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예산안 조정소위 위원으로 활약한 새누리당 서상기(대구 북구을), 박명재 의원(포항남구-울릉)이 야당의 지역 예산 삭감 십자포화를 막아냈다. 20대 총선을 앞두고 치러진 19대 국회 마지막 예산 심사에서 야당은 대구·경북(TK) 지역에 예산이 편중됐다면서 예산삭감의 칼날을 겨눴다. 이 과정에서 TK 예산이 삭감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고조됐지만, 서·박 의원은 밤낮을 가리지 않은 활약 속에 지역예산을 지켜냈다.“SOC분야 제동 걸어 애먹어 막판까지 압박·읍소하며 설득”
예산안 조정소위 서상기 의원
서상기 의원은 3일 “대통령께서 창조경제를 강조하는데, 대구에 첫 창조경제 혁신센터를 만든 만큼 예산 면에서 적극적인 뒷받침을 했어야 했다”며 “다행히 잘 해결되면서 획기적으로 예산을 증액했다”고 밝혔다.
그는 “처음부터 야당이 TK 사회간접자본(SOC) 강공을 해 와서 당황하고 걱정했다”며 “대구 예산에 대해 야당에서 항상 이런저런 정치적 이유를 내세워 예산 증액이나 배정에 대해 비우호적인 태도로 일관해 애를 먹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예산안 심의를 하면서 언성도 높이고 안 보이는 데 가서 읍소도 하고 다양한 전략을 구사했다”면서 “마지막 날은 밤늦게까지 남아서 압박·읍소를 병행했다”고 밝혔다. 실제 서 의원은 예산심사 기간 기획재정부 공무원들이 국회의원들의 눈을 피해 숨어(?) 있는 곳을 찾아내 기습 방문하는 등 지역 예산 확보를 위해 밤늦게까지 동분서주하는 모습이 자주 포착되기도 했다.
서 의원은 “협조해준 대구시, 동료 의원 등에게 고맙다”며 “예산 확보도 중요하지만 확보한 예산을 원래 계획대로 차질 없이 잘 투입해서 최대성과를 거둘 수 있게 하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예산안 조정소위 박명재 의원
박명재 의원은 “야당이 터무니없이 TK 편중 예산이라고 하는데, 이 정치적 공세를 절대 막아야 한다는 위기감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야당은 호남보다 우리(TK)가 예산이 많다며 설명도 듣지도 않고 새마을 예산 등을 삭감하려 했다”면서 “이 부분이 가장 어려웠다”고 토로했다. 이에 “야당 간사를 비롯한 예결위원장, 소위 위원, 기재부 공무원, 국회 예결위 수석 등에게 포항의 특산품인 과메기를 공수해서 보냈다”며 “피로에 지쳐있는 사람들을 과메기로 녹여냈다”고 귀띔했다.
박 의원은 “초선 의원으로 예결위에 들어간 것도 부담이었지만, 감액 소소위원회까지 들어가면서 대통령 예산이나 경북의 예산이 많이 깎일까 걱정을 많이 했다”며 “치밀한 준비와 설득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예산은 절대로 제 혼자의 힘이 아닌 김관용 경북도지사, 23개 시장·군수, 동료 의원 및 경북도 공무원이 함께 이뤄낸 결과로, 난 선봉 역할만 했을 뿐”이라고 공을 돌렸다.
김정률기자 jrkim82@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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