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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치매 초기 진단

2016-02-02
[건강칼럼] 치매 초기 진단

치매는 환자 본인뿐만 아니라 그 가족 모두를 고통스럽게 한다. 문제는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면서 그 수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치매 환자 수는 2012년 약 54만명에서 2030년에는 약 127만명, 2050년에는 약 271만명으로 20년마다 약 2배씩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렇다면 우리가 흔히 말하는 치매란 무엇일까.

치매는 정상적으로 활동하던 사람이 뇌에 발생한 각종 질환으로 인해 인지기능이 떨어져 일상생활을 하는 데에 장애가 생기는 경우를 말한다.

치매를 한 가지 병으로 잘못 이해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치매는 진단명이 아니라 어지럼처럼 일종의 증상이고 어지럼을 일으키는 원인이 여러 가지인 것처럼 치매의 원인도 다양하다. 노년에 뇌세포가 점점 파괴되면서 뇌조직이 줄어들고 그에 따라 뇌기능이 차츰 떨어지는 알츠하이머병이 대표적이다.

알츠하이머병은 어느 날 갑자기 생기는 병은 아니다. 뇌에 ‘아밀로이드’라는 독성 단백질이 쌓이다가 신경세포가 어느 정도 기능을 잃게 되면 비로소 치매 증상이 나타나는 병이다. 처음에는 주로 기억력 장애만 나타나지만 시간이 경과하면서 다른 인지기능의 저하와 함께 이상 행동 및 일상생활에서의 장애를 보이게 된다. 보다 정확한 알츠하이머병의 진단을 위해 새로운 진단기준이 최근 개발됐다.

바로 뇌 영상 촬영이다. 이를 분석할 경우 치매 조기진단도 가능하다.

신 의료기술인 ‘아밀로이드뇌영상’이 개발되면서 간단한 뇌영상 촬영으로 뇌 안에 쌓여 있는 아밀로이드를 확인할 수 있다. 즉 치매 증상 초기에 알츠하이머병을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새로운 알츠하이머병의 진단기준과 아밀로이드뇌영상 및 뇌 자기공명영상의 정밀 분석 기법을 실제 임상 현장에서 적용하고 있다.

수두증은 치료가 가능한 치매의 대표적인 예이다. 뇌 속에는 ‘뇌실’이라는 공간이 있는데 이곳에는 물과 비슷한 성분인 ‘뇌척수액’이 채워져 있다. 수두증은 글자 그대로 머리 안 뇌실에 물(뇌척수액)이 비정상적으로 증가된 것을 말한다. 늘어난 뇌실은 주변을 지나가는 여러 신경경로를 뒤틀고, 뇌로 흐르는 혈류를 감소시키기도 한다.

이로 인해 치매와 보행장애를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수술적 치료를 통해 증상의 개선을 가져올 수 있으므로 정확한 진단이 반드시 필요하다.

치매라는 것은 한 사람의 인생이 완전히 끝난 것이 아니다. 앞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치매 초기 증상이 의심된다면 전문의를 찾아가보길 권한다. 병원에서 진단을 받고, 체계적인 치료를 받는다면 치료가 되거나 진행 속도를 최대한 늦출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
강경훈 <칠곡경북대병원 뇌신경센터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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