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일 새벽 3시 35분께 대구 동구 신천동의 17층짜리 아파트 11층 한 세대에서 불이 나 일가족 3명이 숨졌다. 불은 20여 분 만에 꺼졌으나, 10대 자녀 2명은 집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고, 40대 어머니는 1층으로 추락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경찰은 화재 현장을 통제하고 과학수사대가 발화 지점을 집중 조사했다.

화재는 안방과 거실 등 네 곳에서 시작된 것으로 조사됐다. 현장에서는 양초와 성냥이 다량 발견돼 방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대구소방안전본부 화재조사관은 발화 패턴과 잔해 상태를 분석했으며, 경찰은 당시 집에 없던 아버지와 유가족을 상대로 경위를 파악 중이다. 피해자 3명에 대한 부검도 의뢰해 사망 원인을 확인할 예정이다.

추락 지점으로 추정되는 아파트 1층 앞에는 경찰 통제선이 설치됐다. 주민들은 새벽 시간대 경보음과 함께 매캐한 연기에 놀라 대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화재 원인을 규명하고 방화 여부를 확정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정밀 감식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현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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