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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컬러풀 퍼레이드로 대구 스토리텔링

2016-05-10
[기고] 컬러풀 퍼레이드로 대구 스토리텔링
오동욱 대경연구원 사회문화실 연구위원

축제는 지역 특유의 산물이 형성되고 소통되는 장으로서 다양한 개성이 융합되어 새로운 창의성을 창출하고 있다. 또한 지역자원과 정체성에 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면서 지속적으로 규모가 확대되고 그 수가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지역축제의 개최 수가 비약적으로 증가한 데 반해 몇몇 축제를 제외하고는 정체성과 프로그램 측면에서 차별성이 뚜렷하지 않으며, 시민의 눈높이에 미치지 못한다는 지적이 많은 실정이다. 축제 수의 많고 적음보다 더 중요한 것은 축제다운 축제, 질적으로 성숙한 축제가 얼마나 되느냐다.

대구시의 대표적인 축제인 ‘2016 컬러풀대구페스티벌’이 지난 7~8일 이틀간 국채보상로 일대(종각네거리~서성네거리)에서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이 축제의 메인프로그램인 ‘컬러풀 퍼레이드’는 도심의 심장부라 할 수 있는 국채보상로를 무대로 문화박람회 형태로 진행되었으며, 이에 대한 관람객들의 반응이 상당히 호의적임을 느낄 수 있었다.

금년 컬러풀 퍼레이드의 주요성과라고 한다면 타지 16개 팀과 해외 6개 팀을 포함하여 총 130개 팀(7천300여 명)이라는 역대 최대 규모의 퍼레이드단이 참여했다는 점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대구의 색깔을 뚜렷이 보여줄 수 있는 역사와 전통자원, 문화콘텐츠, 대표산업 등의 핵심적 지역성을 축제콘텐츠로 승화시켰다는 점이다. 특성(음식·무형문화재 등), 역사(왕건·신숭겸·약령시 등), 콘텐츠(사문진피아노·김광석·창작뮤지컬 등), 대표산업(패션·미래형자동차 등), 다문화자원 등의 다채로운 스토리가 국채보상운동과 2·28민주운동 등 대구의 정신이 오롯이 담겨 있는 국채보상로라는 무대에 잘 응축되었다.

이는 퍼레이드 안에 대구를 담고, 다양한 스토리를 전파하기 위해서 많은 시민과 예술단체, 구·군 자치단체, 각급학교, 지역기업 등이 적극적으로 참여했기에 가능했다. 퍼레이드에 등장했던 대부분의 소재들이 우리 곁에서 오랫동안 있어 왔고 또 대구를 대구답게 해 주었던 자원이었다. 이를 통해서 자긍심과 애향심도 생기고 그 내용도 새롭게 발견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향후에도 컬러풀 퍼레이드는 대구를 담고 읽을 수 있는 마당으로서 일상의 삶터와 명소를 이야기로 승화시키는 오브제가 되어야 한다. 지역의 특성을 반영하고, 대중적으로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소재와 개성이 융합하면서 소통하는 장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 것이다.

하나 제안 하고자 하는 것은 대구 고유의‘퍼레이드 타임’이다. 어느 시간대에 퍼레이드를 벌이는가 하는 문제도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퍼레이드 시작 시간의 상징화가 필요하다. 예를 들어 시민 개개인뿐만 아니라 대구시의 행운을 기원하는 의미에서 ‘7시7분7초’에 퍼레이드를 출발하는 것도 하나의 대안이다.

축제의 나이테는 지역 고유성, 주민 밀착성 등을 근간으로 움직여야 제대로 축적될 수 있다. 지역 고유의 끼와 시민 에너지를 바탕으로 ‘대구다움’과 ‘축제다움’을 지속적으로 축적시켜 나간다면 컬러풀 퍼레이드만의 축제 나이테는 뚜렷해질 것이다. 보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콘셉트를 일관성 있게 끌고 가는 일이다. 컬러풀 퍼레이드의 정체성은 이러한 부분에 대한 입장이 모아지고 정확히 녹아 들어갔을 때 명확해질 수 있다. 금년의 성과와 시행착오를 잘 피드백해서 대구의 노천박물관과 같은 컬러풀 퍼레이드로 계속 진화하는 모습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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