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광사 광장서 열린 바자회
침구류 등 물품 진열했지만
매출은 기대에 훨씬 못미쳐
18일 오후 1시 성탄 소셜장터가 들어선 대구시 수성구 욱수동 불광사 경북불교대학 광장에서 서문시장 4지구 상인들이 부스를 차려놓고 재고 물품을 팔고 있다. |
“가만히 앉아 있을 순 없잖아요. 멀쩡한 물품 한 개라도 더 팔아야죠.”
18일 오후 1시 대구시 수성구 욱수동 불광사 경북불교대학 광장. 평소와 다르게 이날 광장은 시장으로 변했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성탄 소셜장터’가 들어선 것. 특히 화재로 큰 피해를 당한 서문시장 4지구 상인들도 동참해 눈길을 끌었다. 상인들은 이날 부스 4개를 빌려 불에 타지 않은 물품을 내놓고 오매불망 손님을 기다렸다.
하지만 매출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4지구 2층에서 이불 등 침구류를 팔았다는 주필환씨(47)는 “오전 11시에 나와 도매 가격으로 물건을 팔고 있다. 그런데 손님이 너무 없어서 걱정스럽다”고 했다.
다른 부스에서 인테리어 소품 등을 가지고 나온 권용현씨(28)는 “돈을 벌려고 나온 게 아니라 재고를 처리하려고 바자회에 참여했다. 현장에서 물건을 한 개도 건지지 못해서 창고에 보관해오던 물건을 팔고 있다”고 말했다.
성탄 소셜장터를 주관한 오선희 대구시 사회적경제지원센터 팀장은 “ 성탄 소셜장터는 원래 사회적경제기업들의 인식을 확산하기 위해 준비한 행사”라면서 “서문시장 피해 상인을 조금이나마 도와줄 방법을 찾다가 원하는 상인들에게서 신청을 받았다. 그런데 팔 수 있을 정도의 물건을 가진 사람이 많지 않고 신청자도 적어 안타깝다”고 했다.
한편, 4지구 일부 상인은 서문시장 북편 양쪽 모서리와 통합지원본부 앞에 부스를 마련해 창고에 남아 있던 물품을 팔고 있으나, 재고물품이 적은 데다 화재 여파로 구매자가 많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글·사진=박병일기자 park10@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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