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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TV

[대선주자 릴레이인터뷰] 유승민

2017-01-02

“保守도 희망이 있다는 것을 국민들에게 증명하겠다”

[대선주자 릴레이인터뷰] 유승민
유승민 의원이 지난달 28일 서울시 영등포구 국회 의원회관에서 영남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보수 개혁을 강조한 유 의원은 “새누리당과의 재결합은 절대 없다”고 못박았다.

올해 대통령선거가 치러진다. 여야의 대선주자들은 이미 대권 레이스에 돌입했다. 헌재의 대통령 탄핵안 처리 결정 시점, 보수정당의 분당에 이은 2차 정계 개편,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귀국 같은 수많은 내적·외적 변수들이 있다. 영남일보는 새해를 맞아 유력 대선주자들의 릴레이 인터뷰를 싣는다. 독자의 선택에 도움을 줘서 좋은 대통령을 뽑아(Good choice), 경제를 살리고(Good economy), 지방의 가치를 회복하자(Good local)는 취지의 일환이다.


‘원칙’을 앞세운 대선주자로 각인되려는 의지가 역력했다. 그는 “어떤 일을 벌이는 데는 일관되게 지켜야 할 규칙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인터뷰 내내 ‘원칙’을 수차례 언급했다. 개혁보수신당 창당에 구심점 역할을 한 그답게 새누리당 적폐에 대해도 ‘보수의 원칙’을 강조하며 날을 세웠다. 지난달 2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만난 유승민 의원(대구 동구을)의 사무실 책상 위는 늘 그랬듯 각종 서류와 신문, 책, 필기구 등으로 어지러웠다. 하지만 질문에 대한 그의 대답은 거침이 없었고 질서가 잡혀 있었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등 ‘제3지대’와의 연대에 대해서도 ‘원칙’을 말했다. 새누리당과의 재결합에 대해선 “절대 없다”고 못박았다.


기득권층 대변하고 정경유착이나 하는 게 정통보수라면
빈곤·노인·청년실업 등 공감하고 해결책 찾는 게 ‘新보수’
TK도 박정희·박근혜 등에 대한 환상 떨치고 개혁 나서야
私黨化된 새누리당과 재결합 절대 없어…安과는 연대 가능



[대선주자 릴레이인터뷰] 유승민

▶신당 창당 과정에서 나경원 의원이 탈당하지 않았다. 원인이 ‘유승민’이라고 한다.

“나 의원한테 물어보이소(웃음). 오해하고 계신 것 같다. 정강정책 때문인데, 일각에서 내가 정강정책을 독점하고 사당화하려고 한다는 얘기가 나오는데 사실이 아니다.”

▶신당 창당에 대한 지역의 민심은 어떻다고 보는가.

“찬반이 반반인 것 같다. 60대를 기준으로 이상 세대와 이하의 세대가 극명하게 갈린다. 아직 자신감보다는 두려움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국민들께 ‘저게 새로운 보수의 모습이구나’ ‘저렇게 가면 보수도 희망이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도록 우리 스스로 증명해야 한다.”

▶새누리당 후속 탈당에 대한 의견은.

“스스로 ‘보수의 가치’를 증명할 때 많은 의원들이 합류하리라 본다. 특검 수사결과나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결과 등 정치적 변수도 있을 수 있다. 권영진 대구시장과 곽대훈(대구 달서구갑)·김상훈(대구 서구)·정태옥 의원(대구 북구갑) 등을 만나 설득하고 있다.”

▶새누리당과의 재결합 가능성은? 없다면 서청원·최경환·이정현 의원 때문인가.

“가능성 없다. 새누리당은 이미 대통령의 사당이 됐고 당 주류인 친박 핵심은 개혁에 대해 극렬히 저항했다. 개혁에 대한 희망이 없어서 나온 건데, 바로 새누리당으로 돌아가는 일은 상상조차 할 수 없다. 앞서 언급한 분들은 인명진 비대위원장이 인적 청산을 하겠다는 분들이다. 새누리당에서의 인적청산 대상을 우리가 받아들일 수는 없는 것 아니냐. 그분들이 계시는 한 당을 합치는 일도 없을 것이다.”

▶신당에서 어떤 역할을 할 작정인가.

“어떤 당직과 원내직도 일절 하지 않겠다. 의사결정 과정에서 민주정당이 어떤 것이라는 걸 보여줘야 한다. 국회의원의 한 사람으로서 제 의견을 내겠다. 대선과 관련해 자유로운 행보를 하고 싶다.”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와 개헌론에 대한 입장 차이가 있던데.

“김 전 대표의 주장은 개헌론을 고리로 반기문 총장, 손학규 전 대표 등 다른 세력과 연대하자는 얘긴데 외연확대에는 원칙이 있어야 한다. 신당은 개혁보수 성향인데 안보·경제 문제에 다른 성향을 보인다면 개헌에 찬성하더라도 연결고리로 삼지 못한다.”

▶대다수 정치인들이 5년 단임제의 폐해를 얘기한다.

“5년 단임제를 지낸 여섯 분의 대통령이 박근혜 대통령과 똑같은 실패를 겪은 건 아니다. ‘폐해’라는 표현을 쓰니 5년 단임제가 대단히 잘못된 정치제도로 인식되는 경향이 있다. 분권형 대통령제와 내각제에 굉장한 파라다이스가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런데 내각제는 국민들이 신뢰하지 않는 집단의 으뜸인 국회의원들에게 총리와 장관을 맡겨야 한다. 분권형 대통령제도 내치와 외치를 나눠서 맡아야 하는데 그 구분이 모호한 경우가 많다. 정치·경제·사회적으로 선진국 대열에 들어설 때까지 4년 중임제를 하고 통일 후 내각제로 전환하는게 좋다는 의견이다. 권력구조 개편만 가지고 원포인트 개헌을 하는 것도 부정적이다.”

▶최순실의 존재는 언제부터 알았나.

“최씨가 최태민의 딸이고 정윤회가 남편이라는 건 2002년 대선을 준비하면서 알았다. 최씨가 국정농단을 한 건 ‘2016년 10월24일’ 처음 알았다(웃음).”

▶최근 광폭 행보로 볼 때 대선 출마 결심한 것 같다.

“마지막 고민 중이다. 결심하면 국민께 또 대구·경북 시·도민께 솔직하고 당당하게 보고하겠다. 이제 시작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도 한자릿수 지지율에서 출발하지 않았나. 도전하겠다고 최종 결심하면 끝까지 가겠다.”

▶정계가 복잡해질 것 같다. 전체적인 그림은 어떻게 보고 있나. 반기문·안철수 연대 후 문재인 고립화 전략들도 거론되고 있던데.

“신당의 원칙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연대가 가능한 분들이 될 수 있는 대로 많이 모여서 드라마틱한 경선을 한 뒤 단일후보를 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우리가 추구하는 정치의 큰 원칙에 위배되지 않는다면 반 총장의 합류는 당연히 환영할 일이다.”

▶친박 친문 아니면 다 같이 할 수 있나.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분이지만 가령 박지원 같은 분과 같이 할 수 있겠나. 생각이 판이하기 때문이다. 특히 안보 문제가 그렇다. 그분은 대북 송금에도 연루돼 있었고, 사드 등 대북 정책도 다르다. 안 의원은 안보, 사드에 대해서는 차이를 보였지만 그분의 정치적 성향을 보면 연대가 가능하리라 본다. 지역성도 문제되지 않는다고 본다. 다만 국민의당과 당 대 당 통합은 여러 면에서 의견 차이를 보일 것이다.”

▶정통보수가 추구하는 가치와 유 의원이 말하는 보수가 다르기 때문에 보수 결집에 제약이 있을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

“동의하지 않는다. 안보에 대해서는 의심할 게 없을 것이고. 재벌과 기득권층의 이익을 대변하는 게 보수라면 저를 그렇게 공격하는 게 맞다. 하지만 시장과 난전의 할머니, 비정규직, 빈곤층, 청년 실업자, 독거노인의 삶과 고통에 공감하고 그에 대한 해결책을 찾아내는 게 보수라면 저는 보수다. ‘최순실 게이트’처럼 정경유착이나 하고 국민연금 팔 비틀어 삼성이 원하는 대로 해주는 게 정통보수라면 그런 정통보수는 안 한다.”

▶TK주자가 강점이라고 생각하나.

“태어난 곳은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TK 정치인으로서 자부심을 느끼고 저를 선택해주신 대구·경북 시·도민께 무한히 감사드린다. 다만 TK가 더 이상 정권의, 보수의 중심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강조드리고 싶다. 과거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 이명박, 박근혜 등에 대한 TK의 환상은 버려야 한다. 새로운 보수의 길로 가기 위해 필요한 개혁에 앞장서는 대구경북인, 대구경북 정치가 돼야 한다. 저도 정치를 하는 한 그 길로 가겠다.”

▶대구공항이전은 동남권 신공항에 대한 후속 조치로, 박근혜 대통령의 지시로 추진된 사업이다. 탄핵 사태로 동력이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국방부로부터 진도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이번 임기 내 이전부지를 확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 다음은 예산만 확보된다면 속도를 낼 수 있다. 국방부와 국토부를 독려하고 있다. 공항이 떠난 곳에 대한 개발은 이전 후보지가 최종 확보되면 진지하게 고민하겠다.”

대담= 송국건 서울취재본부장
정리= 김상현기자 사진= 이현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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